고트비-박지성 ‘장외 신경전’

동아닷컴 입력 2010-09-07 07:00수정 2010-09-0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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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亞 최고지만 두렵지 않다”… 장군
“경기는 감독이 아닌 선수의 몫”… 멍군
“지성아, 실력으로 보여줘” 조광래 감독(왼쪽)이 대표팀 훈련 도중 주장 박지성과 전술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또 다른 ‘장외 신경전’의 단초일까.

이란전이 펼쳐질 때마다 큰 관심을 끌어온 양국 ‘캡틴’ 박지성-네쿠남의 설전 못잖게 대단히 흥미로운 상황이 나왔다.

이번에는 선수와 사령탑이다. 묘한 분위기 속에서 신경전을 벌인 두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박지성과 이란의 압신 고트비 감독.

과거 한국대표팀에서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상대로 만났고, 박지성은 공교롭게도 이란 전 때마다 골 맛을 봤다. 고트비 감독으로선 박지성이 얄미울 수밖에 없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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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고트비 감독은 월드컵 예선 처음부터 이란을 이끈 게 아니라 중도 경질된 알리 다에이 전 감독을 대신해 긴급 투입된 ‘소방수’였다.

물론 처음부터 설전이 오간 것은 아니었다.

일전을 하루 앞둔 6일 파주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트비 감독은 국내 취재진으로부터 ‘박지성에 대한 평가’를 부탁 받고는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박지성은 월드컵 예선에서 이란과 승부 때마다 모두 골을 넣었다. 결과적으로 이란 축구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그건 박지성이 해야만 하는 당연한 임무였다. 물론 박지성이 아시아 최고 레벨의 선수 중 한 명이지만 두렵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고트비 감독이 인터뷰를 막 끝마치고, 이란선수단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기 위해 필드로 나올 즈음이 마침 한국도 훈련을 종료한 시점이었다.

뒤늦게 고트비 감독의 코멘트를 전해들은 박지성의 반응은 어땠을까. 간결했지만 승리를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당연히 두렵지는 않겠죠. 오랫동안 한국에 머물렀으니 나를 잘 알 테니까요. 하지만 경기는 감독이 아니라 필드를 누빌 선수들의 몫이죠.”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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