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야구 롤러코스터] 로이스터 ‘연임지지 광고’에 눈물 핑…

DL 입력 2010-09-07 07:00수정 2010-09-0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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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뒷담화 이제는 말해 볼래요”
롯데 로이스터 감독. [스포츠동아 DB]
이제 4강 순위싸움도 막바지로 접어든 분위기에요. 하지만 이맘때 프로야구야말로 이런저런 얘기로 풍성해져요. 수확의 계절, 가을이거든요. 이번 주에도 롤러코스터엔 얘깃거리가 많아요.○‘보이지 않는 손’과 여론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얼마 전 감동 먹었어요. 일부 팬들이 ‘로이스터 감독 연임 지지’라는 내용을 담아 지역신문 등에 광고를 했거든요. 로이스터 감독, 평생 이런 일 처음일 거예요. 광고를 추진한 인터넷 카페를 직접 방문해 ‘너무 감사해 눈물이 났다’고 글도 남겼어요. 디카로 사진 찍어 미국 지인들에게 보내 자랑도 했어요. 한국으로 올 수 있게 다리를 놓아준 보비 밸런타인 감독에게도 보냈대요. 여기까지는 참 흐뭇한 일이에요. 근데 아쉽게도 롯데와 관련해 요즘 괴소문이 돌고 있어요. 로이스터 감독 연임 여부와 맞닿아 있는 건데, ‘차기 후보군’으로 꼽히는 모 인사가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풍문이에요. 믿고 싶지 않은 얘기지만 그 인사는 기사 댓글이나 구단 게시판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여론을 형성한다는 의심을 구단 내부에서도 받고 있어요. 그래서 피해자가 생기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아요. 인터넷 댓글이나 게시판 글, 좋을 때도 많아요. 정상적인 비판과 격려는 좋아요.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곤란해요. 이런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에요.

○홍성흔 일가의 부전여전(父傳女傳)

롯데 홍성흔은 요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요. 근데 홍성흔이 빠지면서 대신 맹활약하는 선수가 나타났어요. 바로 딸 화리(5) 양이에요. 화리 양은 최근 로이스터 감독과 가르시아에게 예쁜 그림편지를 썼어요. 직접 그림도 그렸고, 영어로 글도 썼어요. 가르시아에게는 우락부락한 얼굴을 그린 뒤 ‘You are my star(당신의 나의 별)’라고 썼대요.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에게도 ‘I love you(사랑해요)’라고 했대요. 지난주 사직구장 덕아웃에 경기 전 화리 양이 나타났어요. 로이스터 감독은 환하게 웃더니 “편지 고맙다. 내 책상 위에 잘 놓아뒀다. 시간 날 때마다 보고 웃는다”며 기특한 듯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주변에서 “딸이 나서서 감독에게 로비 벌이냐”고 웃자 홍성흔은 “내가 못 뛰니 딸이 나서네”라며 너스레를 떨었어요. 신기한 건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영어 편지 썼다는 것이에요. 홍성흔의 아내 김정임 씨는 “따로 영어를 배우지는 않았는데, 두산 시절에 리오스 딸과 친하게 지내더니 영어로 말하고 쓰고 그러네요”라며 겸연쩍게 웃어요. 그러면서 “감독님에게는 너무 실례를 한 것 같아 민망해 죽겠다”라며 몸둘 바를 몰랐어요. 얼굴을 그린 뒤 온통 검은색 크레파스로 색칠을 해버렸다는 거예요.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 전혀 기분 상하지 않았나 봐요. 순수한 동심을 읽어서인지 “너무나 감동 받았다”고 말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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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정민철 코치의 손 크기

스포츠동아는 9월 4일자 ‘전영희 기자의 호기심 천국’에서 ‘손이 큰 투수가 더 유리할까’라는 의문을 다뤘어요. 생생한 사진이 있어야 더 빛이 날 테니 적당한 ‘모델’을 고민했고, 문득 손 크기로 유명했던 투수와 손 작기로 유명한 투수가 한솥밥을 먹고 있다는 게 생각났죠. 맞아요. 한화의 정민철 코치와 류현진이에요. 둘은 공통점이 많아요. 고졸 신인으로 입단해 매년 꾸준히 기복 없는 호성적을 냈고, 강속구와 제구력에 이닝이터의 면모까지 두루 갖춘 에이스로 각광받았죠. 다른 게 있다면 오직 손 크기. 둘이 그라운드에 서서 양 손을 모으자 구장 안에 있던 수많은 사람의 시선이 집중됐어요. 정 코치의 손가락이 류현진의 것보다 한 마디 정도나 길었으니까요. 처음엔 쑥스럽게 손만 맞대던 두 사람은 주변의 열광적인 반응에 서로 지긋한(?) 눈빛으로 마주보는 등 각종 포즈를 취하며 주변을 웃겼어요. 근데 이 때 슬그머니 성준 코치가 덕아웃 뒤로 사라졌어요. 그 사이 정 코치와 류현진의 촬영이 끝났고요. 뒤늦게 달려나온 성 코치의 손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들려 있었죠. “두 사람 손을 찍어놓고 싶었는데…”라면서요.

○엉뚱한 문 공손히 두드린 정근우와 김강민

얼마 전 광주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정근우가 김강민을 데리고 KIA 덕아웃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어요.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서재응, 김종국과 ‘한판’ 붙었던 정근우, 아무래도 KIA 덕아웃 어려워요. 무서운 고참이라도 만나면 “넌 뭐다냐?”라는 소리 들을지 몰라요. 그래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에 목매고 있는 후배, 조범현 감독에게 인사라도 시키기 위해 용기를 냈어요. 원정팀 선수가 홈팀 감독실을 두드리는 건 드문 일이에요. 조 감독 방을 찾는 타팀 선수는 1년에 고작 박경완, 진갑용 등 ‘애제자’들 뿐이에요. 정근우, 김강민 조심스럽게 덕아웃 감독 의자 뒤쪽에 있는 문을 노크했어요. 그러나 아무 소리가 없어요. 다시 “감독님”이라고 조심스럽게 불러보지만 역시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에요. ‘안계시나? 어떡하지?’ 고민하는 찰나 KIA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웃해요. 정근우가 공손히 두드린 문은 덕아웃에서 복도로 들어가는 문이었어요. 광주 감독실이 처음이라 엉뚱한 곳 두드렸어요. 결국 물어 물어서 복도 끝에 있는 감독실 찾아갔어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순간이었지만 어쨌든 김강민 당당히 태극마크 달았어요. 함께 뽑힌 정근우의 마음도 뿌듯해요.

○박한이의 연타석홈런에 화들짝 놀란 사람들

삼성 박한이가 5일 사직 롯데전에서 여러 사람을 놀라게 했어요. 물론 제일 놀란 사람은 자신이래요. 2회 2-4로 쫓아가는 2점홈런에 이어 3회에는 5-4로 역전하는 솔로홈런을 친 거예요. 사실 작년 시즌 마치고 FA 되고도 박한이가 푸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장타력 때문이에요.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세 자릿수 안타는 쳤지만 두 자릿수 홈런은 2004년이 마지막이었거든요. 근데 2001년 프로에 데뷔한 뒤 10년 만에 처음 이날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아치를 그린 거예요. 2번째 홈런 치고 덕아웃에 돌아왔더니 모두 놀란 토끼마냥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자기를 쳐다보더래요. 그 중 제일 압권은 선동열 감독이에요. 선 감독은 “내일 해는 서쪽에서 뜨겠다”며 허허 웃고 말았다네요. 경기 마치고 새벽에 대구 집에 도착했더니 탤런트인 아내 조명진 씨도 무척 반겨줬대요. 조 씨는 “다 내가 꿈을 잘 꿔서 그런 줄 알아”라며 전날 꿈 얘기를 해주더래요.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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