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풍운아 김진우, 3년만에 KIA 품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8월 30일 07시 00분


한 때 ‘제 2의 선동열’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풍운아’ 김진우(27)가 돌아온다. KIA는 29일 김진우가 31일부터 팀 훈련(3군)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가 없던 28일 오후 김진우와 면담을 갖고 이를 결정했다.

○3년 만에 복귀 허락 왜?

김진우는 2002년 당시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7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해 ‘선동열의 후계자’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2003년 술자리 폭행을 시작으로 숱한 문제를 일으켜 2007년 7월 임의탈퇴로 처리됐고 프로야구를 떠나 있었다. 김진우는 이후 수차례 복귀를 타진했지만 훈련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 계속 말썽을 일으켰다.

그리고 2009년 겨울부터 구단 사무실을 찾아 복귀를 위해 수차례 읍소했다. KIA는 김진우가 성실한 훈련을 약속함에 따라 복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다.

○사이판 비밀 훈련 계획, 독립리그로 보내 성실성 확인

KIA는 한 때 전담코치를 붙여 김진우를 사이판 등지로 보내 몸을 만드는 훈련계획을 세웠다. 4월에는 일본 오사카 독립리그 코리아 해치에 파견해 성실성을 집중 시험했다. 코리아 해치는 많은 부분이 열악했지만 김진우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김진우는 코리아 해치가 운영난을 겪자 6월 귀국했고, 해태에서 선수와 투수코치로 활약했던 문희수 감독이 이끄는 동강대에서 훈련해왔다.

○조범현 감독 선수단에게 복귀결정

KIA 선수단은 그동안 팀워크를 크게 해친 김진우의 복귀를 원하지 않았다. 조범현 감독은 김진우의 복귀 결정을 선수단에게 일임했다. 조 감독은 주장 김상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 하지만 선수들이 먼저 찬성하지 않으면 합류시키지 않겠다”고 결정을 맡겼다. 김상훈은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마지막 기회를 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상훈은 “후배이고 하니까 선수단도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개과천선했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만나보니 절실해 보였다. 야구를 잘 할 자신이 있다는 말을 듣고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본인이 왜 그만뒀는지를 잘 알 것이기에 뭘 해야 할지도 알 것이다. 일단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시 ‘선동열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조범현 감독은 앞서 이강철 투수 코치를 통해 김진우의 몸 상태가 기대 이상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그동안 가장 문제가 됐던 체중도 김진우 스스로 “너무 많이 줄였더니 공에 힘이 떨어져 다시 늘렸다”고 할 정도로 양호하다. 관건은 3년간의 공백을 마무리훈련과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김진우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다.”

김진우는 30일 선수단과 인사한 뒤 31일부터 3군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다. 복귀가 공식 발표된 29일 김진우는 밝은 목소리로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구단과 감독님, 선수단에게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당장 경기에 나설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훈련해 내년 팀에 꼭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앞으로 다시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광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b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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