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 오서 ‘5년 동행’ 깨고 전격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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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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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등 돌렸나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오른쪽)가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49·캐나다)와 결별했다.

김연아와 오서 코치는 모두 소속사를 통해 24일 결별을 인정했다. 하지만 누가 먼저 결별을 선언했는지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린다. 오서 코치를 담당하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 뉴욕의 데이비드 베이든 씨는 24일 IMG 코리아를 통해 “오서 코치와 트레이시 윌슨 코치가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올댓스포츠의 박미희 대표로부터 결별 통지를 받았다”며 “오서 코치가 갑작스러운 결별 통보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오서 코치도 “박 대표가 3주 전 한국에서 아이스쇼를 마친 뒤 결별을 알렸다”며 “3주가 지난 뒤 결별 사실을 알린 것은 그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오서 코치측-“연아 소속사로부터 결별통지, 갑작스럽고… 이유도 못 들어”

반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오서 코치가 먼저 결별을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올댓스포츠는 “23일 오서 코치로부터 더는 김연아의 코치직을 맡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결별 사유에 대해 올댓스포츠는 “5월 오서 코치가 다른 선수의 코치를 맡는다는 얘기가 들려 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6월부터 사실상 김연아 혼자 훈련해 왔다”고 했다. 이어 “이달 초 오서 코치에게 공백기를 갖자고 제안했고 오서 코치도 이에 동의했다”며 “김연아는 오서 코치 없이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와 연습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결별 주체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왜 그럴까. 우선 결별로 인해 쏟아질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하다. 두 사람은 2006년부터 각종 국제대회 우승은 물론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함께 CF 모델을 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들이 헤어진다면 이유를 놓고 온갖 추측과 비난에 시달릴 것이 뻔하다. 특히 결별의 원인을 제공한 쪽이 집중포화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연아측-“오서코치가 먼저 결별통보,다른 선수 코치 맡는다 소문”

또 한 가지는 양측 모두 어떤 문제로 인해 더는 한배를 타기 힘들어진 것이다. 김연아 측이 이유로 든 오서 코치의 다른 선수 코치 제의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선수는 바로 김연아의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20). 하지만 오서 코치는 “결별은 다른 선수를 가르치는 문제와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연아 측에서는 선수생활을 계속 유지하든, 프로로 전향을 하든 더는 오서 코치가 필요하지 않게 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이 마무리될 때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계속 훈련할 예정이다. 올댓스포츠 소속인 곽민정(16·군포수리고)도 오서 코치와의 관계를 끝내고 토론토에서 귀국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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