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이런 날이…” 선수들 감격의 눈물

  • Array
  • 입력 2010년 8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엄마 생각만 하면…” 지소연의 눈물  “사랑하는 엄마, 고마워요.”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20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 지소연이 귀국 인터뷰에서 암 투병을 하며 자신을 뒷바라지한 어머니 얘기가 나오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인천=김재명 기자
“엄마 생각만 하면…” 지소연의 눈물 “사랑하는 엄마, 고마워요.”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20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 지소연이 귀국 인터뷰에서 암 투병을 하며 자신을 뒷바라지한 어머니 얘기가 나오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인천=김재명 기자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공항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지만 아무도 이들을 주목하지 않았다. TV에선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태극전사’들의 금의환향 소식만 전할 뿐 또 다른 월드컵에 나서는 ‘태극낭자’들의 소식은 없었다. 선수들은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다짐했다. ‘지금은 아무도 모르지만 한 달 뒤엔 모두 알게 하리라.’

4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그 다짐이 현실이 됐다. 취재진과 선수 가족, 팬 등 400여 명이 이들의 입국을 환영했다. 경찰특공대의 경호를 받으며 게이트를 통과한 선수들은 엄청난 환호와 박수 소리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꿈만 같은 상황에 눈을 비비는 선수도 있었다. 골키퍼 문소리(울산과학대)는 “처음 받아보는 관심이다. 무척 감격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독일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대표팀이 돌아왔다. 이번 대회 8골로 득점 2위에 오른 지소연(한양여대)은 “독일에 있을 때만 해도 이 정도 인기인 줄 몰랐는데 정말 굉장하다”고 말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 딸을 뒷바라지한 어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땐 눈물이 터져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복받치는 감정을 간신히 누른 뒤 ”엄마께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 사랑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해단식을 겸한 환영 오찬을 갖는다.

인천=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