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루과이戰 이모저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7일 0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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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한국-우루과이 경기가 열린 26일 저녁 서울 주요 응원 장소에는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이어 8강행을 염원하는 시민의 응원 함성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밤새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에도 서울 거리 응원장에는 38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그러나 1-2로 아쉽게 패해 8강 진출이 무산되자 서울광장과 코엑스 영동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주요 응원장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동시에 흘러나왔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비가 내린 가운데 전국 곳곳의 광장이나 축구장 등에 모인 시민 91만여 명은 불편을 감수하고 갖가지 방식을 동원해 비를 피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대표적인 거리응원 장소인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9시30분 경 한두 방울 떨어지던 비가 갑자기 장대비로 변하자 수만 명의 응원단이 일제히 우산을 펼치거나 우비를 입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들 대다수는 우비를 입거나 준비한 우산으로 비를 피했지만 아예 비를 맞기로 작정하고 경기 내내 윗옷을 벗고 응원하는 시민도 간혹 눈에 띄었다.

일부는 쓰레기봉지나 기업에서 나눠준 플래카드로 급하게 우의나 모자를 만들어 쓰기도 했다.

코엑스 주변 영동대로와 한강 반포지구에서는 경기 직전에 땀과 비가 범벅된 상황에서도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인 오후 9시20분 경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우비 판매가 '깜짝 특수'를 맞았다.

서울광장 곳곳에서는 수십명이 빨간색과 흰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우비를 1000¤2000원에 판매되는 장면이 쉽게 눈에 띄었다.

새로운 응원 메카로 떠오른 서울 코엑스 주변 영동대로에서 우비를 판매한 이수진(34·여) 씨는 "100벌을 준비해 왔는데 비가 온 직후 30분 만에 모두 팔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서울광장 주변의 미니슈퍼 주인인 성인호(37) 씨도 "우비 1000 벌을 준비했는데 1시간 동안 300벌 팔았다. 손님들이 빨간색 우비를 가장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광장에서 우비를 판 박재석(29) 씨는 "장맛비가 온다고 해 그리스전 때보다 더 많은 비옷을 준비해 왔다"며 "그런데 우비 파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장사가 기대에 못미쳤다"고 말했다.

○….전국 주요 응원 장소에서는 태극기를 활용한 응원이 '봇물'을 이뤘다.

한강 반포지구에서 가수 김장훈이 '사노라면' 노래를 부르는 순간 가로 20m, 세로 30m 크기의 대형 태극기가 풍선 20여개에 매달려 공중으로 떠오는 장관을 연출했다.

태극기 문형이 새겨진 의상을 입고 응원장에 나타난 시민도 적지 않았고 일반, 소형 크기의 태극기를 응원단이 가져와 힘차게 흔드는 응원단도 있었다.

일부 외국인은 태극기를 이용한 페이스페인팅을 했고 태극기 디자인의 머릿수건과 암밴드, 막대풍선 등 응원장 곳곳에서 태극기 물결을 이뤘다.

○….경기 시작 전 서울광장에서는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이색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과 우루과이 선수 복장을 한 이들은 붉은악마들의 응원 속에서 양팀 선수들이 경기를 벌이는 장면을 10여분 동안 판토마임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이 경기에서는 아버지 차범근 해설위원의 조정을 받는 '로봇' 차두리 선수가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한국팀이 이기는 모습이 연출돼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퍼포먼스를 꾸민 이들은 한국방송예술진흥원 방송연예탤런트 학부 학생들이었다
.
퍼포먼스를 기획한 2학년 김동재(21) 씨는 "한국팀의 선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3주 동안 연습해 길거리 응원이 열리는 곳을 돌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붉은악마도 `대∼한민국'=

0...서울의 주요 응원 장소에 합류한 외국인들은 한국이 1-2로 패하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돌린 가운데 열정적인 거리 응원 분위기에는 일제히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가족 또는 직장 동료 단위로 모인 이들은 대부분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었으며, 일부는 얼굴에 태극 문양의 페이스페인팅을 하거나 어깨에 태극기를 두르고 나타났다.

영동대로에서 만난 데릭 스미스(28.영어강사)씨는 "한국인 친구 소개로 왔다. 나이지리아전 때도 왔는데 그때 너무 재미있어 다시 나왔다"며 "이런 응원 문화는 처음이다. 굉장한 경험이다"고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팀을 응원한 프랑스계 미국인 파트릭 그도우(35)씨는 "2006년 월드컵 때도 한국에 머물렀던 회사 동료가 정말 재미있다고 해서 오게 됐다. 그리스전 빼고 거리응원에는 모두 나왔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인 맥스 스테바스터(31)씨는 "응원 분위기가 너무 흥겹다. 서울광장에는 처음 나왔다. TV에서 보는 것보다 분위기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미국에서 지난 3월 한국에 왔다는 크리스(31)씨는 "이렇게 대규모로 응원하는 경험은 난생처음이다. 굉장히 멋지다"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치킨도 예약해야…야식가게 또 `월드컵 특수'

0...야식 배달 전문점은 비를 피해 실내 응원을 택한 시민의 주문 폭주로 이번에도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관련 업소들에 따르면 경기가 열린 시각 전후로 치킨이나 피자 등을 파는 서울 곳곳의 야식 가게마다 주문이 이어져 매출이 평소 주말의 2∼3배 수준으로 늘었다.

주문량이 몰리면서 배달 소요시간도 최소 1시간 이상 걸렸고, 경기 시작 몇 시간 전에 예약 주문을 한 시민도 많았다.

영등포구의 P치킨가게는 경기 시작 전후로 주문이 폭주해 손님이 치킨을 배달받기까지 1시간은 족히 걸렸다.

이 가게 업주는 "조별리그 경기 때는 주문량이 평소 주말의 배 가량이었는데 16강전이라서 그런지 오늘은 주문이 3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말했다.

명지대 근처의 K치킨집 종업원은 "조별리그 때 주문 폭주로 치킨을 제때 먹지 못했다"며 "초저녁부터 예약을 한 손님이 20여 명이나 됐다. 경기 시작 전후에는 주문량이 폭주해 배달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강 반포지구'도 응원장소로 떴다=

0...2010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한강 반포지구가 코엑스 주변 영동대로에 이어 새로운 응원 명소로 떠올랐다.

경기 직전 반포지구에 운집한 응원 인원은 27일 오전 1시 기준으로 경찰추산 8만명(주최측 추산 11만명)으로 서울 17곳의 응원 장소 중에서 영동대로(8만명)와 함께 최다 인파를 기록했다.

한강 반포지구에는 다비치와 아이유, MC몽, 싸이, 김장훈 등 유명 연예인도 대거 등장해 경기 전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수백 명은 경기 내내 태극기를 둘러싼 채 열광적으로 춤을 추고 응원가를 불렀고 킥오프와 함께 한강 반포지구 응원장은 시민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후반 중반 이청용의 동점골로 환희와 기쁨의 탄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으나 끝내 한국의 패배로 끝나자 대다수는 아쉬움의 발길을 돌렸다.

=터키 단체 응원단도 `대∼한민국'=

0...이스탄불문화원에 다니는 터키인 13명이 단체로 터키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만회골을 넣자 발을 구르고 태극기를 머리 위로 흔들며 열광했지만 한국이 추가 실점을 하자 머리를 감싸쥐고 주저앉는 등 시민과 함께 웃고 울었다.

후세인 이지트(35) 이스탄불문화원 부원장은 "터키 사람은 축구에 관심이 많다. 터키는 유럽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한국을 응원하러 왔다"며 "2002년 한국인이 우리를 `형제의 나라'로 부르며 열심히 응원해 준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그때를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오늘 이겼으면 더없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서울의 주요 응원 장소에 합류한 외국인들은 한국이 1-2로 패하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돌린 가운데 열정적인 거리 응원 분위기에는 일제히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가족 또는 직장 동료 단위로 모인 이들은 대부분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었으며, 일부는 얼굴에 태극 문양의 페이스페인팅을 하거나 어깨에 태극기를 두르고 나타났다.

영동대로에서 만난 데릭 스미스(28.영어강사) 씨는 "한국인 친구 소개로 왔다. 나이지리아전 때도 왔는데 그때 너무 재미있어 다시 나왔다"며 "이런 응원 문화는 처음이다. 굉장한 경험이다"고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팀을 응원한 프랑스계 미국인 파트릭 그도우(35) 씨는"2006년 월드컵 때도 한국에 머물렀던 회사 동료가 정말 재미있다고 해서 오게 됐다. 그리스전 빼고 거리응원에는 모두 나왔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인 맥스 스테바스터(31) 씨는 "응원 분위기가 너무 흥겹다. 서울광장에는 처음 나왔다. TV에서 보는 것보다 분위기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미국에서 3월 한국에 왔다는 크리스(31) 씨는 "이렇게 대규모로 응원하는 경험은 난생처음이다. 굉장히 멋지다"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야식 배달 전문점은 비를 피해 실내 응원을 택한 시민의 주문 폭주로 이번에도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관련 업소들에 따르면 경기가 열린 시각 전후로 치킨이나 피자 등을 파는 서울 곳곳의 야식 가게마다 주문이 이어져 매출이 평소 주말의 2¤3배 수준으로 늘었다.

주문량이 몰리면서 배달 소요시간도 최소 1시간 이상 걸렸고, 경기 시작 몇 시간 전에 예약 주문을 한 시민도 많았다.

영등포구의 P치킨가게는 경기 시작 전후로 주문이 폭주해 손님이 치킨을 배달받기까지 1시간은 족히 걸렸다.

이 가게 업주는 "조별리그 경기 때는 주문량이 평소 주말의 배 가량이었는데 16강전이라서 그런지 오늘은 주문이 3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말했다.

명지대 근처의 K치킨집 종업원은 "조별리그 때 주문 폭주로 치킨을 제때 먹지 못했다"며 "초저녁부터 예약을 한 손님이 20여 명이나 됐다. 경기 시작 전후에는 주문량이 폭주해 배달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한강 반포지구가 코엑스 주변 영동대로에 이어 새로운 응원 명소로 떠올랐다.

경기 직전 반포지구에 운집한 응원 인원은 27일 오전 1시 기준으로 경찰추산 8만명(주최측 추산 11만명)으로 서울 17곳의 응원 장소 중에서 영동대로(8만명)와 함께 최다 인파를 기록했다.

한강 반포지구에는 다비치와 아이유, MC몽, 싸이, 김장훈 등 유명 연예인도 대거 등장해 경기 전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수백 명은 경기 내내 태극기를 둘러싼 채 열광적으로 춤을 추고 응원가를 불렀고 킥오프와 함께 한강 반포지구 응원장은 시민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후반 중반 이청용의 동점골로 환희와 기쁨의 탄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으나 끝내 한국의 패배로 끝나자 대다수는 아쉬움의 발길을 돌렸다.

○….이스탄불문화원에 다니는 터키인 13명이 단체로 터키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만회골을 넣자 발을 구르고 태극기를 머리 위로 흔들며 열광했지만 한국이 추가 실점을 하자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앉는 등 시민과 함께 웃고 울었다.

후세인 이지트(35) 이스탄불문화원 부원장은 "터키 사람은 축구에 관심이 많다. 터키는 유럽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한국을 응원하러 왔다"며 "2002년 한국인이 우리를 '형제의 나라'로 부르며 열심히 응원해 준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그때를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오늘 이겼으면 더없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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