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2000명 vs 하늘색 7만명 ‘응원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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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경기장 아르헨 홈 방불

“대∼한민국!”

1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 주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이 열린 이곳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장외 응원전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대부분은 아르헨티나 응원단. 아르헨티나 국기를 몸에 두르고 하늘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은 경기장으로 통하는 1km의 길을 가득 메웠다.

하늘색과 흰색의 물결 속에서 드문드문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한국 응원단도 눈에 띄었다. 비록 수에서는 아르헨티나 응원단에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멀리서부터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입장하는 한국 응원단은 주위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남아공 현지 교민인 김진수 씨(25)는 “교민들이 일주일 전부터 응원 준비를 했다. 표를 못 구해 원래 가격의 2배를 내고 암표를 산 교민도 많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20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이 찾아 7만여 명의 아르헨티나 응원단과 맞섰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영국인 데이비드 마키 씨는 “친구가 한국에 살고 있어서 한국 축구를 응원하러 왔다. 내가 맨체스터 출신이라서 박지성이 꼭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경기장 8만5000석이 거의 가득 찬 가운데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관중석 두 곳에서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기도 했다.

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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