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월드컵 ‘수중응원’… 소매치기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3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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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범죄 눈에 띄게 줄어…안전사고도 발생 안 해

12일 월드컵 한국-그리스전에서 시민 100만명이 거리에서 응원을 펼쳤지만 소매치기 등 길거리 범죄는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혹시 일어날지 모를 안전사고나 범죄에 대비해 경찰이 비상근무를 했지만 응원전과 관련해 단 한 건의 사건도 보고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야의 종소리' 행사 등 인파가 몰릴 때마다 소매치기범 수 명을 현장에서 검거하곤 했던 지하철경찰대도 서울지역 응원 현장에 인력을 대거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대규모 응원이 벌어진 서울광장 등지에 몇 개 팀을 보내 단속을 했지만 피검거자는 없었다"며 "비가 오다 보니 사람들이 비옷을 입고 있어 소매치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외보다 실내를 선호한 응원단이 늘면서 길거리 응원에 참가한 시민이 적어진 것도 소매치기가 이 사라진 이유 중의 하나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 12일 전국의 거리 응원장에 몰린 시민은 모두 100만여 명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첫 경기인 토고전 때의 218만 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날 응원과 관련해 전국에서 일어난 형사사건은 경남 진해에서 노점단속반에 위협을 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이모 씨(42) 경우 등 4건밖에 없었다.

시민들이 질서정연한 응원을 펼쳐 별다른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정기현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붉은악마가 조직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질서를 지켜달라는 등의 요구를 한 적은 없다"며 "응원이 사고 없이 질서 있게 이뤄졌다면 참가자 개개인이 의식 수준이 높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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