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뿌우우∼축제의 남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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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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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앞두고 열기 고조… 입장권 97% 팔려
암표값 5배 껑충…첫 경기는 평균 100만원

“뿌우∼. 뿌우우우∼.”

남아공은 축제 분위기다. 요하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 시내에선 응원도구 중 하나인 부부젤라(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이 부족 간 전쟁 시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사용한 긴 나팔) 소리를 밤낮없이 들을 수 있다. 남아공 국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띈다.

○ 남아공 월드컵 열기 고조

10일 요하네스버그에서는 남아공 대표팀의 승리를 바라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렸다. 4000여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남아공 국기를 흔들며 남아공 대표팀의 애칭인 ‘바파나바파나’(소년이라는 뜻의 줄루어)를 외쳤다. 남아공 신문과 방송에서는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이 줄곧 나왔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입장권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0일 총 301만 장의 입장권 중 97%가 팔려 13만5000여 장만 남았다고 밝혔다. 남은 표도 경기가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의 좌석이어서 남아공 조직위원회는 현장판매를 해 조별 예선이 끝날 때면 판매율이 98%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암표 값은 최대 5배가 올랐다. 보통 조별 예선 경기의 입장권이 20달러(약 2만5000원)에서 160달러(약 20만 원) 정도이지만 11일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 입장권 평균 가격은 800달러(약 100만 원)로 치솟았다. 25일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경기도 550달러(약 70만 원)로 껑충 뛰었다.

○ 개최지 개막전 무패 공식


월드컵 징크스는 많지만 지금까지 절대 깨지지 않은 공식이 하나 있다.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16강에 무조건 진출한다’는 것. 남아공은 FIFA 랭킹 83위에 불과하다. 17위의 멕시코와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랭킹이 훨씬 앞서는 멕시코의 일방적 우세가 예상된다. 또 남아공이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도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두 차례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 자격으로 진출권을 얻었다. 1998년 대회에선 2무 1패, 2002년 대회에서는 1승 1무 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남아공이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는 크다. 브라질 출신의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을 영입하면서 최근 세 차례 평가전에서 3연승(콜롬비아 3-0승, 과테말라 5-0승, 덴마크 1-0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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