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월드컵 ⑫ 태극전사 월드컵 평가전 완전정복] 최강팀과 마지막 평가전 “효과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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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4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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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프랑스와 최후의 평가전…4강 담금질 톡톡
유럽 원정 ‘무승 징크스’…원정 평가전엔 유독 약해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둔 32개국들이 평가전을 치르며 전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허정무 사단 역시 월드컵 본선까지 4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본선에 대비한다. 첫 번째 평가전이었던 에콰도르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98년 이후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에서 어떤 경기를 치렀는지를 알아본다.

●원정 평가전에서 승리없는 태극호

태극전사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 1998년과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원정 평가전을 치렀다. 98년에는 4월 유럽전훈을 떠나 3번의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2무 1패. 당시 유럽프로축구 대부분이 시즌 중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대는 1.5군 정도. 하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스코틀랜드와 노르웨이로 전훈을 떠나 2경기를 했는데, 1무1패였다. 당시는 월드컵 멤버들로 구성된 가나를 비롯해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 등과 최상의 멤버로 격돌했다. 원정 평가전에서는 단 1승도 거둔 경험이 없다.

●특별했던 2002년 평가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은 개최국 프리미엄을 최대로 이용한 평가전을 치렀다.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잉글랜드, 프랑스 등 최고의 팀들과 연이어 맞붙었다. 결과는 1무1패로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평가전을 통해 세계 최고의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002년 평가전 순서를 보면 비교적 약체인 코스타리카, 중국, 스코틀랜드 등과 차례로 경기를 했다. 태극호는 이 경기에서 2승1무의 호성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어 잉글랜드, 프랑스 등 강팀과 경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당시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는 “잉글랜드와 프랑스 평가전을 통해 한국이 월드컵에 큰일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이 평가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썼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1998년 독이 된 중국과의 평가전

98년 중국과의 평가전은 월드컵 직전 부상자 발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당시 경기에서 한국의 주전 스트라이커 황선홍은 상대 수비수와 공중 볼 경합을 하고 내려오다 무릎을 삐는 부상을 입었다. 황선홍은 외과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해 결국 98월드컵에서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재활만 하다 돌아왔다. 주전 스트라이커를 잃은 한국은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2002년 한일월드컵 앞두고는 중국과 평가전 2010남아공월드컵 앞두고는 일본전을 치렀다. 아시아 국가들과의 평가전 일정이 알려질 때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동아시아 라이벌 국가들인 중국, 일본과의 평가전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강팀과의 마지막 평가전 허정무호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허정무 사단은 2002년 한일월드컵처럼 마지막 평가전 상대를 세계 최강으로 골랐다. 오스트리아 전훈지에서 세계랭킹 2위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치른 뒤 남아공에 입성한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월드컵 개막 직전 당시 세계 최고 팀이었던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른 것과 비슷한 일정이다. 8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당시 한국은 비록 패하긴 했지만 프랑스를 상대로 2골을 뽑아내며 선전했다. 경기가 국내에서 벌어졌다는 이점도 있었지만 태극전사들의 프랑스전 활약은 결국 월드컵 4강 진출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허정무 사단이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좋은 내용으로 경기를 한다면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부풀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마타(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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