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배상문 ‘KJ과외’ 효과 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SK텔레콤오픈골프 1라운드
‘멘터’ 최경주 제치고 선두권

장타자 배상문(24·키움증권)과 김대현(22·하이트)은 ‘KJ 키즈’로 불린다. ‘탱크’ 최경주(40)가 각별히 아끼는 후배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미국 댈러스의 최경주 집을 찾아가 선배의 비법을 전수받았다.

배상문과 김대현은 고향이 대구이며 대구대 2년 선후배이기도 하다. 배상문은 지난해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김대현은 올 시즌 상금 선두.

닮은꼴이기는 해도 이들은 동향 라이벌이라고 불릴 만큼 대회 때마다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20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에서 개막한 SK텔레콤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도 그랬다. 최경주와 동반 출전한 이들은 족집게 과외의 효과라도 본 듯 나란히 선두권에 나섰다.

9일 끝난 매경오픈에 이어 연속 우승을 노리는 김대현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선두를 이뤘다. 김대현은 슬로 플레이로 소문난 나상욱과 동반 라운드를 펼쳤지만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드라이버를 보통 캐리로 305야드나 보낸 그는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투온이 가능해 3타를 줄였다. 첫날부터 공격적으로 쳤다”고 말했다.

최경주와 같은 조로 출발해 4언더파 68타(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친 배상문은 공동 선두였던 16번홀(파4)에서의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티박스에서 그는 백스윙을 하다 진행요원의 소음으로 방해를 받아 중단한 뒤 다시 티샷을 했지만 훅을 내면서 깊은 러프에 빠져 3온 3퍼트로 홀아웃했다. 배상문은 “결국 내가 잘 못 친 것이지만 신경 써야 될 부분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경주는 티오프 전 연습했던 그린과 실제 그린의 스피드가 달라 적응에 애를 먹다 나상욱과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놓쳤고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졌지만 절묘한 쇼트게임으로 연이어 파를 지켜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역시 장타로 소문난 이승호(토마토저축은행)는 6언더파 66타로 김대현, 황재민(김안과병원) 등과 동타를 이뤘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