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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챔스리그 8강 가던 날 “이제 때가왔다”
스포츠동아
업데이트
2010-05-21 08:38
2010년 5월 21일 08시 38분
입력
2010-05-21 07:00
2010년 5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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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결심 언제했나?
“亞정상 못서더라도 후임 위한 발판 마련”
16강서 궈안 꺾은 뒤 가족·구단에 언질
수원 차범근 감독의 자진 사퇴는 한마디로 ‘충격’이다. 아무도 예상 못했다. 스트레스에 지친 심신이 사퇴 배경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물러날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차 감독은 언제 스스로 물러날 것을 결심했을까.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성적이 그를 괴롭혔다. 고민과 스트레스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지난 달 팬들의 퇴진 압력이 단초가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차 감독은 적당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은 불명예였고, 염치없는 일이었다.
그는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하다. ‘아시아축구 레전드’의 자존심을 세울 시기가 필요했다. 그것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였다.
평소 차 감독은 리그보다 AFC 챔스리그에 더 관심을 가졌다. 1990년 독일에서 귀국했을 때부터 차 감독의 꿈은 아시아 정벌이었다.
2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그 꿈에 대한 열망이 더 강했다.
올 시즌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 베이징 궈안과의 16강전(11일)에서 이긴 차 감독은 “이제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 날 밤 차 감독은 자진 사퇴를 결심했고 가족과 구단에 알렸다. 스스로 아시아 정상에 서지 못하더라도 후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차 감독다웠다.
역설적이지만 만약 8강행이 좌절됐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었다.
차 감독은 평소 멋진 지도자 보다는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꿈꿨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차 감독. 이번 결정이 더 큰 도약을 위한 작은 디딤돌이기를 바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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