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강자… 성적부진… 감독교체… 야간특타까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5월 21일 07시 00분


LG 우울한 현실이냐고? NO!
2년전 KIA 모습도 똑 같았어


손꼽히는 인기구단, 그러나 과거의 영광을 빛바래게 하는 계속된 부진, 팀 재건을 위한 감독교체. 그리고 신임감독의 혹독한 채찍질로 매일 경기직후 계속되는 밤샘훈련.

언뜻 보면 최근 야간타격훈련이 화제가 된 LG에 대한 설명 같다. 그러나 2년 전 KIA의 모습도 이와 똑같았다. 2008년 KIA에 부임한 조범현 감독은 나지완, 양현종 등 젊은 선수들을 통한 세대교체와 함께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질개선을 노렸다. 2008년 KIA는 6위에 그쳤지만 매일 밤 선수들이 쏟은 땀은 잠자는 호랑이를 깨웠고 2009년 우승을 차지했다.

LG 역시 2년 전 KIA와 많은 부분이 비슷한 상황. 오히려 하위권을 맴돈 시간은 KIA가 훨씬 더 길었다. 박종훈 감독은 11일 청주 한화전 이후 선수들에게 경기후 야간 훈련을 지시했다. 이후 일부 불만도 터져나왔고 훈련방식이 ‘강제’에서 ‘자율’로 바뀌는 등 작은 진통이 뒤따르고 있다.

그럼 2년 전 KIA는 어땠을까?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불만섞인 목소리도 들렸지만 이종범 등 베테랑들이 묵묵히 훈련에 열중하며 자연스럽게 일상이 됐다.

KIA 최희섭은 LG의 야간훈련 소식에 “내년에 LG가 강팀이 되겠다. 우리도 2년 전 이종범 선배가 앞장서며 차츰 모두들 알아서 훈련에 열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에서 KIA로 이적한 박기남은 “KIA에 와보니 경기가 끝난 후 야간훈련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올 봄 KIA 선수들은 세금납부로 분주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연봉이 오르고 두둑한 보너스까지 챙겼기 때문이다. LG 선수들이 깊이 생각해봐야할 KIA의 2년 전과 지금이다.

군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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