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2년차 고원준, 데뷔 첫 선발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3일 03시 00분


6이닝 삼진 9개 KIA 타선 봉쇄… 한화는 LG 꺾고 2연승

넥센의 고졸 2년차 투수 고원준(사진)이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깜짝 역투로 귀한 1승을 팀에 안겼다. 넥센은 12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고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고원준은 1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김성현 대신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2008년 신인 2차 지명에서 전체 14번으로 지명받은 그는 지난해 2군에서만 뛰었다. 볼 스피드는 좋지만 제구가 안 돼 1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고 평균자책 9.29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도 1군에서 개막을 맞지 못하고 지난달 15일 롯데전에서 1군 무대 등판을 처음 경험했다. 전날까지 1군 성적은 8경기에서 1패만 기록했고 평균자책은 4.40.

하지만 ‘땜빵용’이라던 그는 KIA 타선뿐 아니라 넥센 김시진 감독도 놀라게 했다. 고원준은 최고 시속 150km의 직구와 낮게 깔리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고 8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03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71개를 잡아 제구 불안도 말끔히 씻었다. 넥센 타선은 선발 데뷔전에 나선 고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려는 듯 1회부터 3점을 뽑는 등 장단 12안타로 첫 승을 도왔다.

승차 없이 2, 3위를 달리던 두산과 삼성이 맞붙은 잠실에서는 두산이 선발 켈빈 히메네스의 6이닝 무실점 호투로 3-1 승리를 거뒀다. 7승(1패)째를 올린 히메네스는 SK 카도쿠라 켄(7승 1패)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한화는 청주에서 최진행의 만루포 등 홈런 3방을 앞세워 LG를 8-7로 누르고 모처럼 2연승했다. LG 서동욱은 5회 왼쪽 타석, 8회 오른쪽 타석에서 홈런을 날려 역대 두 번째 좌우타석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사직에서는 SK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롯데를 2-1로 꺾고 지난해 8월 18일부터 롯데전 10연승을 달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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