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운동장 찾은 설기현 “마음은 벌써 뛰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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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7시 00분


재활 끝내고 빠르면 이달말 복귀
“대표팀?…뽑아 준다면 자신있다”


“어? 설기현이다.” “어디? 어디?”

13일 포항-애들레이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스틸야드. 재활 중인 설기현(29)을 본 관중들 몇몇이 관심을 보였다.

9일까지 강원 평창에서 재활을 해왔던 그는 현재 집이 있는 부산에 머물며 몸을 만들고 있다. 근력 운동은 모두 끝났고 조만간 러닝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경과는 순조롭다. 지난 달 부상 후 그가 경기장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 레모스 감독과 면담도 하고 오랜만에 팀 경기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복귀 시기. 설기현은 섣불리 예단하지 않았다.

“마음이야 당장이라도 뛰고 싶죠. 제 생각 같아서는 이번 달 정도면 나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복귀를 언제 하느냐보다 일단은 몸 상태를 100%%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뛰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가 또다시 부상당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 복귀 시기는 월드컵 출전과 맞물려 있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최근 “(염기훈과 설기현 등) 재활 중인 선수는 명단 발표 전에 뛰는 모습을 보여야만 선발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최소 4월 말에서 5월 초에는 그라운드를 밟아야 선발 가능성이 열리는 셈이다.

설기현은 “하늘에 맡기겠다”고 웃으면서도 “회복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자신은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후 곧바로 부산으로 돌아간 설기현은 19일부터 팀 훈련에 본격 합류할 예정이다.

포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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