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발 김수경 어깨에 넥센 운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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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6일 07시 00분


좌완트리오 선발승 위력…불펜도 합격점
4·5선발 제 역할 땐 장기레이스도 해볼만

초반이지만 심상치 않은 돌풍. 제4선발의 퍼즐만 맞춘다면 장기레이스도 문제없다.

넥센은 개막이후 4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좋다. 금민철∼강윤구∼번사이드로 이어지는 좌완트리오가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불펜도 안정적이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3일 잠실 LG전에서는 1회 4점을 먼저 뺏긴 뒤 4-4 동점으로 연장에 돌입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보근∼오재영∼송신영∼손승락 등 허리진이 탄탄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타선도 짜임새가 있다. 상무에서 제대한 유한준이 이택근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고, 이숭용, 송지만 등 베테랑과 황재균과 강정호 등 젊은 피들의 조화가 매끄럽다.

문제는 4∼5선발. 지난 주초, 두산과의 3연전 중 2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넥센은 3명의 선발투수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좌완 3인방만으로는 기나 긴 페넌트레이스에서 한계가 있다. 김시진 감독은 “김수경과 김성현, 그리고 2군에 있는 황두성 등이 4,5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다.

6일, 대구 삼성전. 넥센은 올 시즌 처음으로 제4선발 김수경(사진)을 투입한다.

이미 김수경은 2일 잠실 LG전에 앞서 60여개의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개막 이후 열흘 간의 기다림. 2일 잠실에서 만난 김수경은 “사실, 좀 지루한 감도 있었다”며 출격준비가 완료됐음을 밝혔다. 김수경의 첫 등판은 연봉 1억5000만원 삭감의 된서리를 맞은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최근 2년간 9승에 그친 김수경은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이미 “이름값 가지고 선발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엄포를 놓은 상황. 제4선발 자리에 김수경과 넥센의 운명이 동시에 걸려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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