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파’ 사령탑 한화 “반갑다, 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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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7시 00분


한대화 감독-이종도 코치 등 친정팀과 맞장

한화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 DB]
한화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 DB]
마침내 만났다. 한화의 새 사령탑 한대화 감독(사진)이 삼성 선동열 감독과 맞대결을 펼친다. 2일부터 4일까지 대전에서 친정팀 삼성과 첫 3연전을 치른다.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감을 가질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일단 선발 카드가 최상이다. 2일에는 카페얀, 4일에는 류현진이 대기하고 있다. 또 한화는 개막 직후 기대 이상의 플레이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쉽게 이길 수 없도록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겠다”던 한 감독의 선언처럼, 개막 2연전에서 SK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투타에서 모두 상대를 압도하며 기분좋은 첫 승을 따냈다.

한화로서는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비로 이틀 쉰 상황이 오히려 원망스러울 정도다.

하나 더 있다. 한 감독은 물론 한화 이종두 수석코치와 강성우 배터리코치까지 현재 삼성 주전 선수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이다. 한 감독은 “배터리 코치가 알아서 잘 선수들을 지도할 것이다. 투수와 포수가 요구하는 대로만 해주면 좋겠다”면서 에둘러 자신감을 표현했다. 삼성 타자들로서는 ‘상대가 우리를 꿰뚫고 있다’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감독이 “올해 삼성 전력이 아주 좋지만 우리도 해볼 만 하다”고 여기는 이유다.

물론 두 감독의 우정은 여전하다. 선 감독은 한 감독이 첫 승을 따낸 날, 곧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축하했다. 한 감독도 “고맙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상대가 서로라면 얘기는 다르다. 각 구단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초반 승수 쌓기. 하필 한화의 ‘필승 상대’가 삼성이라니 조금은 얄궂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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