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강귀태-유한준의 ‘윈-윈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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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7시 00분


강귀태(사진 왼쪽) 유한준
강귀태(사진 왼쪽) 유한준
넥센 포수 강귀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했던 등번호 12번을 반납했다. “변화가 필요했다”는 게 이유.

새 번호는 24번이다. 강귀태는 “매니 라미레스와 켄 그리피 주니어 등 홈런 타자들이 달던 번호”라며 웃었다. 윌리 메이스를 필두로 배리 본즈와 리키 헨더슨 같은 전설적 선수들도 이 번호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강귀태는 12번에서 24번으로 등번호가 곱절이 뛴 만큼, 홈런과 타점도 지난 시즌보다 2배 이상 해내겠다는 각오. 실제로 개막 후 3경기에서 2홈런 6타점을 뽑아내며 쾌조의 타격 페이스를 뽐내고 있다.

현재 12번의 주인은 강귀태의 동국대 후배이기도 한 유한준이다. 유한준은 프로 데뷔 후 지난 시즌 상무에서도 줄곧 39번을 달았다.

하지만 제대 후 새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려는 그에게도 계기가 필요했다. 결국 룸메이트였던 강귀태에게 도움을 청했다. “번호를 달라고 할 선배가 (강)귀태형 밖에 없더라고요. 제일 만만했죠 뭐.”

영화 ‘더 팬’에서 보듯, 선수들이 때로는 목숨만큼 소중히 여긴다는 등번호. 하지만 강귀태와 유한준의 변신은 지금까지 대성공이다. 유한준 역시 3경기 1홈런 3타점. 둘은 “윈-윈이라는 말이 딱 맞다”고 입을 모았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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