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율 ‘0’… 퍼펙트맨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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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7시 00분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미네소타전 1이닝 완벽투…시범경기 무실점
뺴어난 구위 등 ‘8회 셋업맨’ 나설 가능성 커


방어율 제로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또다른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쾌투 행진을 계속했다.

뉴욕 양키스 박찬호는 1일(한국시간) 플로리다 탬파의 조지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지난달 19일 탬파베이전 이후 이번 시범경기 5연속경기 무실점. 5경기 성적은 6이닝 4안타 7삼진.

1-4로 뒤진 8회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첫 타자 앨런 디샌 미켈을 스탠딩 삼진으로 몰아붙였고 지난 시즌 108경기에 출장, 타율 0.284에 60타점 12홈런을 기록한 델몬 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세 번째 타자로 나선 대타 더스틴 마틴은 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 단 10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깔끔하게 셧아웃시켰다

. 최고구속 92마일(148km). 양키스는 2-4로 패했지만 박찬호의 호투는 충분히 위안거리가 될 만했다.

5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그의 방어율은 당연히 ‘0’. 무엇보다 주목할 건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

당초 박찬호를 영입하면서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을 비롯한 수뇌부는 박찬호를 선발 투수 조기 강판시 등판하는 롱맨으로 기용할 뜻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기용되는 시점과 그의 빼어난 구위를 보면 마무리 투수 등판 직전 필승 카드로 나서는 ‘8회 셋업맨’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당초 셋업맨 후보였던 조바 챔벌레인과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그다지 위협적인 성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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