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웨인 루니의 부상, 맨유에 위기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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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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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 스포츠동아 DB
웨인 루니. 스포츠동아 DB
바이에른 뮌헨 이바차 올리치의 인저리 타임 역전골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 바로 그 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는 발목을 부여잡고 그라운드를 뒹굴고 있었다.

무릎이 좋지 않다고 알려진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발목이다.

3월31일(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루니는 킥오프 64초 만에 나니의 프리킥을 받아 벼락같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맨유 쪽으로 끌고 간 중요하면서도 소중한 원정 득점이었다.

하지만 후반 인저리 타임 때 오른쪽 발목의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후 오른발을 전혀 땅에 디디지 못했던 그는 스태프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지난 2월 칼링컵 결승 때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던 루니는 당시 벤치멤버로 등장해 휴식을 취하는 듯 했지만 선발 마이클 오언의 뜻하지 않은 조기 부상으로 결국 쉬지 못했다.

바로 3일 뒤 열린 이집트와의 A매치에도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 86분간 뛰었다. 퍼거슨 감독은 “그 때 루니의 무릎 부상이 악화된 것”이라 했다. 지난 주 리버풀전 이후에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무릎 부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발목 부상을 당했다.

루니가 그라운드에서 뒹굴던 장면은 경기 결과 못지않은 큰 관심사였다. 경기를 마치고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 나선 퍼거슨 감독에게 루니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발목을 차였다. 좀 더 기다려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이번 주말 첼시 전에 출전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루니의 부상은 리그 4연패를 노리는 맨유 입장으로서는 최악의 소식이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할 수 있는 첼시 전에 루니가 빠진다면 경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잉글랜드 대표팀도 루니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으니 맨유는 이래저래 어렵게 생겼다.

맨체스터(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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