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백수비, 검은 대륙 ‘최고의 창’ 막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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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100
허정무호, 오늘밤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남아공 월드컵 개막 100일을 남겨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이 무서운 상대를 만났다. 한국은 3일 오후 11시 30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 경기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르면 4월 말이 될 23명의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최종 엔트리 발표 앞두고 유럽파 총출격
본선 상대인 나이지리아전 대비 리허설

또 유럽파가 합류한 정예 멤버가 모두 출격한다.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이 모두 나서는 이 경기를 통해 한국의 본선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 최강 공격진 만난 불안한 한국 수비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은 한국 수비진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명의 선수를 수비에 두는 ‘포백’이 중심이 된 한국 수비진은 지난해 11월 유럽의 강호 덴마크, 세르비아 등을 맞아 선전했지만 이후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4로 무릎을 꿇은 1월 잠비아 평가전과 지난달 0-3으로 완패한 중국과의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수비 불안감은 극도로 커졌다. 본선 상대인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공격에 무게중심이 있어 상대적으로 한국 수비 조직력의 문제가 더 부각됐다.

이런 상황에서 맞붙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코트디부아르(한국 49위)는 최근 한국이 상대한 팀 가운데 가장 두려운 상대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포함된 공격진은 브라질도 부럽지 않은 수준. 드로그바에다 살로몽 칼루(첼시), 아루나 딘단(포츠머스), 바카리 코네(마르세유) 등 골잡이들이 넘친다. 미드필드에는 디디에 조코라, 은드리 로마리크(이상 세비야), 야야 투르(바르셀로나) 등 수준급 선수들이 공격을 받친다.

이런 공격진을 한국 수비진이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심사다. 허 감독은 런던 도착 후 첫 훈련에서 수비진만 따로 모아놓고 이야기를 할 만큼 수비에 비중을 두고 있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중앙수비수로 나설 조용형(제주)-이정수(기시마) 조합이 드로그바의 발을 어떻게 묶느냐와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 가담을 얼마나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남은 공격수 한 자리를 찾아라

공격 투톱을 맡을 이동국(전북)과 이근호(기시마)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허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전방 공격수는 현재로선 박주영 한 명뿐. 체격과 힘이 좋은 이동국과 빠른 스피드가 무기인 이근호 가운데 누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본선에서 박주영과 발을 맞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1년 8개월 만에 허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승선한 ‘월드컵의 사나이’ 안정환(다롄 스더)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달 정해성 코치가 중국에 가서 파악한 안정환의 몸 상태는 합격점에 가까웠다. 이번 경기에서 후반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안정환이 전성기 때의 기량으로 막판 공격수 경쟁에 불을 붙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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