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신화’를 이어… 이젠 ‘남아공’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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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 폐막… 월드컵 내일 D-100 ‘또 하나의 신화’ 준비

17일 동안 활활 타오르던 성화가 꺼졌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는 우아한 연기로 세계를 홀렸다. 스피드스케이팅 ‘07학번 삼총사’ 모태범(21), 이상화(21), 이승훈(22·이상 한국체대)의 금빛 질주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순위를 떠나 한국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1일 폐막한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은 역대 최다인 14개의 메달(금 6개, 은 6개, 동메달 2개)을 따내며 종합 5위에 올랐다.

올림픽 성화는 4년 뒤 러시아 소치 대회를 기약하며 꺼졌지만 국민의 시선은 이제 또 다른 지구촌 축제로 향하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3일이면 개막까지 꼭 100일 남는다.

6월 11일 개막하는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은 또 한 번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양박쌍용(兩朴雙龍)’으로 불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유럽파가 주축이 된 대표팀의 전력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붉은 악마’의 응원은 12번째 선수로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유럽의 그리스, 남미의 아르헨티나,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함께 본선 B조에 속한 한국은 16강을 넘어 4강 기적 재현을 꿈꾸고 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요즘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이르면 4월 말이 될 23명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3일 오후 11시 30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은 그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은 5월 초 다시 소집돼 16일 에콰도르와 아르헨티나 대비 모의고사를 치른다. 24일에는 한일전이 있다. 이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날아가 유럽 팀과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6월 3일 세계 최강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그리고 ‘결전의 땅’ 남아공에 입성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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