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금빛 왕관을 위한 첫 경기를 갖는다. 24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간)부터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시작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그 무대. 김연아는 오후 1시에 출전한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26일)도 잘하지만 쇼트프로그램에 더 강하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참가한 여덟 번의 대회 가운데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한 번에 불과하다. 그 한 번도 1위와의 점수 차는 0.56점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김연아는 23일 열린 공개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을 연습했다. 김연아는 21일부터 한 네 번의 공개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과 쇼트프로그램을 각각 두 번씩 연기했다. 김연아와 금메달을 다툴 아사다 마오(20·일본)가 네 번 가운데 세 번을 쇼트프로그램을 연습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김연아와 아사다는 처음으로 같은 빙판에서 연기했다. 김연아는 평소 연습 복장인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왔지만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의상을 차려입고 실전 훈련을 했다. 두 선수는 점프 훈련에 주력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점프에 힘을 쏟았다. 두 선수 모두 실수 없이 연습을 마치며 팽팽한 경기를 예고했다.
두 선수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몇 번 마주쳤으나 한 번도 서로를 쳐다보거나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중간 중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곁눈질로 상대의 연기를 몇 번 본 것이 전부였다. 이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첫날을 제외하고는 인터뷰도 사절하면서 훈련에만 집중했다. 쇼트프로그램에 강한 김연아와 쇼트프로그램만 잘하면 우승할 것 같다는 아사다. 누가 먼저 기선을 제압할지 주목된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한 이승훈(22·한국체대)은 오전 4시 1만 m에 출전해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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