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누구와 있어도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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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7시 00분


이규혁. 스포츠동아 DB
이규혁. 스포츠동아 DB
노메달로 대회 마감 쓸쓸히 퇴장
“마음이 너무 힘들다” 눈물 글썽


4전5기의 신화를 꿈꿨지만 결국은 또 실패. 주변의 예상보다 스스로 느끼는 아픔은 더 커 보였다.

눈물을 쏟으며 간간이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노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감한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2·서울시청)이 20일(한국시간) 밴쿠버 시내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며 마음 고생이 계속되고 있음을 토로했다.

이규혁은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500m를 앞두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선수로서 우승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왔고, 안 되는 것을 도전한다는 게 너무 슬펐다”면서 “요즘은 누구와 있어도 눈물이 난다.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오늘 여기 올 때는 밝게 하고 싶었는데…”라며 또다시 고개를 떨군 그는 “난 실패했지만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 땐 좋은 일이다”며 메달을 따낸 후배들에게 축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낸 뒤 나한테 고마워했다고 하더라. 내가 가르쳤다기보다 배운 것도 많았다”고 덧붙인 그는 “앞으로도 후배들이 열심히 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계획 잡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선 쉬고 싶다. 조만간 마음을 추스르겠다”고 덧붙인 그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밴쿠버(캐나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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