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뺀 김시진…야수들도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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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8일 07시 00분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 DB]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 DB]
투수 신철인·조용준 문책성 귀국길
“몸상태 부실땐 짐싸”…출국장 긴장


“야수조도 가차 없다.”

히어로즈 야수조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떠났다. 15일 김시진(52) 감독과 함께 출국해 일본 미야코지마에서 훈련 중인 투수조는 30일 가고시마로 합류한다.

김 감독은 19일 신철인(33)을 한국으로 돌려보낸 데 이어, 22일에는 조용준(31)까지 짐을 꾸리게 했다. 표면적으로는 어깨통증이 이유지만 문책성이 짙었다. 김 감독은 “이미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까지 몸을 만들어 오라고 지시했었다”면서 “훈련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몸이라면 당연히 부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력선수들의 트레이드 이후 “더 오기가 생겼다”는 김 감독이 사정의 칼날을 빼든 것이다.

연이은 귀국 소식에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훈련하던 야수조도 긴장했다. 따뜻한 형님 이미지의 김 감독이 보낸 변화의 메시지를 감지했기 때문. 한 고참 야수는 “감독님께서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동여매신 것 같다”고 했다. 야수조는 1월초 1시간에 불과하던 배팅시간을 출국 전에는 2배로 늘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가벼운 부상쯤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미 투수들이 80∼90%%의 힘으로 불펜피칭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뒤늦게 전훈지로 떠나는 야수조보다는 투수조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온다. 2월 6∼7일이 되면 실제 경기 상황을 가정해 투수와 타자가 대결하는 시뮬레이션 배팅에 돌입할 계획.

김 감독은 “야수조도 몸 상태가 안됐다고 판단하면 가차 없다. 올해는 운동을 할 만한 선수만 데리고 훈련을 하겠다”고 밝혀 전쟁 같은 스프링캠프를 예고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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