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돈줘야 겨우 중계… 유도는 서러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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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도연맹(IJF)은 우리가 중계권을 팔아 돈버는 줄 알 걸요.”

수원 월드마스터스 유도대회가 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유도 흥행을 위해 IJF가 신설한 월드마스터스 첫 대회다.

체급별 세계 랭킹 16위 이내의 선수만 출전하기 때문에 국가마다 출전권을 주는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보다 수준이 높다. 우승 상금 역시 6000달러로 IJF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가장 많다. 그야말로 유도 세계 최강전이다.

유도 팬들에게는 최고의 콘텐츠지만 대한유도회는 스포츠 케이블 방송사에 3000만 원을 주고 어렵게 중계 일정을 잡았다. 위성 송출 비용까지 포함하면 5000만 원 가까이 썼다. 유도회는 한 지상파 방송사와 먼저 접촉을 했지만 1억5000만 원을 달라는 요청에 발을 돌렸다.

IJF는 국제 대회에서 주말 경기를 원칙으로 한다. 방송사로서는 황금시간이다.

시청률을 보장할 수 없는 콘텐츠라 광고를 섭외하기 어렵다. 부담은 고스란히 중계를 원하는 쪽이 져야 한다. 유도회 강동영 사무국장은 “유럽이나 일본에선 방송사가 돈을 내고 중계를 한다. 하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방송을 할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다. 한국을 배려해 첫 대회 개최권을 준 IJF가 썰렁한 경기장에 놀라는 일이 없도록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도는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안병근과 하형주를 시작으로 금메달만 9개를 땄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해 준 종목도 유도였다. 하지만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관심은 올림픽 때뿐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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