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지승민 어깨인대 끊어져… 김봉연 314바늘 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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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7시 00분


지승민. 스포츠동아DB
지승민. 스포츠동아DB
29일 두산 김명제의 사고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야구계에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있었다.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성공해 감동스토리를 쓰는 이들도 있었지만 야구를 포기해야 하는 불운의 선수들도 있었다.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이들도 “여기로 돌아오기까지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두산 지승민은 삼성에 몸담았던 2007년 말 불의의 교통사고로 왼쪽 어깨인대 5개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가슴 쪽의 인대를 당겨 이어붙인 후 악착같이 재활에 매달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유재웅과 송원국도 2002년 시즌 도중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유재웅은 재기에 성공했지만 ‘대타 초구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의 사나이’ 송원국은 선수생활을 포기해야했다.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교통사고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때로는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최초의 선수는 MBC의 김정수. 86년 11월 동료인 안언학 김경표와 병역특례 보충역 훈련을 마치고 승용차로 귀가하던 중 시내버스와 충돌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목숨을 건졌던 김경표는 89년 다시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고, 국가대표 출신 안언학은 투타를 오갔지만 재기에 실패했다.

김대현은 88년 8월 승용차로 광주에서 서울로 이동하던 중 천안휴게소에 들어서면서 운전미숙으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승용차가 트럭 밑으로 들어갔는데 당시 조수석에 있던 이순철은 안전벨트를 한 채 의자를 뒤로 젖히고 자고 있다가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다. 2007년 3월 ‘광속구 투수’ 박동희도 부산에서 버스정류장으로 돌진하면서 사망했다.

해태 초대 4번타자 김봉연은 1983년 올스타 브레이크 때 교통사고로 얼굴과 머리에 314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당했다. 흉터를 숨기기 위해 콧수염을 기른 뒤 그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1986년 신인왕에 오른 MBC 김건우도 트럭에 치여 팔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이후 재기를 노렸지만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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