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이야” KEPCO45, 대한항공 격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28연패뒤 감격의 첫 승
여자부 현대건설 5연승

프로배구 KEPCO45는 2라운드까지 3승을 했다. 약체 신협상무에 2승, 우리캐피탈에 1승을 거둔 게 전부였다.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현역 시절 ‘아시아의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강만수 감독은 “이제 손발이 맞을 때가 됐다. 3라운드부터 예전의 KEPCO45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KEPCO45가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것도 현대캐피탈전 승리를 포함해 최근 4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을 꺾었다. KEPCO45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방문 경기에서 3-1(25-23, 27-25, 23-25, 25-23)로 이겼다.

KEPCO45가 대한항공을 꺾은 건 2005년 12월 6일이 마지막이다. 그 후 4년 동안 28연패했다. 지난 시즌부터는 2세트조차 따낸 경기도 없었다. 하지만 KEPCO45는 이날 모처럼 프로팀다운 모습을 보이며 4승(9패)째를 챙겼다. 최근 2시즌 연속 KEPCO45가 거둔 전체 승수는 4승이었다.

KEPCO45는 1945년 남선전기 시절 창단한 국내 최초의 실업 배구팀이 전신. 하지만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2007∼2008시즌까지 아마추어 팀으로 신인 드래프트를 통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채 늘 하위권을 맴돌았다.

강 감독은 “그동안 강조해온 서브 리시브가 잘된 덕분에 세터 김상기가 실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날 KEPCO45의 서브 리시브 성공률은 79.3%였다. 2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는 43.1%였다. 용병 조엘 슈뮤랜드는 서브 득점 3개를 포함해 자신의 시즌 최다인 24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정평호는 18점을 보탰다.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3-1(18-25, 25-18, 28-26, 26-24)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 케니(27득점)는 3, 4세트 듀스 상황에서 잇달아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