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캡틴’ 변연하의 변신…KB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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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7시 00분


변연하. 스포츠동아 DB
변연하. 스포츠동아 DB
새주장 카리스마 팀 분위기 쇄신
23점 맹활약…국민銀, 금호 꺾어


카리스마까지 장착한 새 주장 ‘바니 공주’가 날았다. 천안 KB국민은행이 20일 천안 KB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구리 금호생명과의 경기에서 88-69로 승리했다. ‘바니 공주’ 변연하(23점)는 5개의 3점 슛 시도 중 4개를 적중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슛 난조에서 회복한 모습.

KB국민은행은 시즌 한 때 6연패 늪에 빠지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정덕화(46) 감독은 연패 과정에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주장을 김나연에서 변연하로 바꾼 것.

7일 용인에서 열린 삼성생명전. 정 감독은 하프 타임 때, 전반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던, 김수연(185cm)을 호되게 다그쳤다. 마침내 김수연은 펑펑 울음을 터트렸다. 후반전. 정 감독이 파울트러블에 걸린 선수 대신 벤치에 앉아있던 김수연을 코트로 내려고 했지만, 김수연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 있었다. 이 때 벼락같이 ‘뉴 캡틴’이 나타났다. “야, 너 똑바로 눈 안 떠!” 결국, 변연하의 카리스마 덕에 바짝 군기가 든 KB국민은행은 삼성생명을 66-65로 꺾고,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7일 이후 3승1패.

특히, 20일 경기에서는 김수연이 20점·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정선화(19점·7리바운드)와 함께 모처럼 ‘쌍돛대’를 폈다. KB국민은행은 시즌 첫 2연승을 거두며 8승 12패를 기록, 금호생명, 부천 신세계와 함께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마쳤다. 정덕화 감독은 “그간 팀에 리더가 없었는데, 변연하가 초반 부진을 딛고 더 책임감 있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5라운드 전망을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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