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황재균 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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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7시 00분


황재균. 스포츠동아DB
황재균. 스포츠동아DB
취약 포지션 3루 보강 적임자
양팀 수뇌부 회동에 說 무성


‘서울대 망국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자기 자식은 서울대에 보내려고 애쓴다. 이것을 모순이라고 욕하긴 애매하다. 룰을 고치려는 과정에서는 기존의 룰을 존중하는 처신이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어서다.

‘히어로즈 사태’에 대응하는 구단들의 행보도 비슷한 맥락이다. 히어로즈가 촉발시킨 이택근 트레이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금에 관해 롯데 SK 삼성 KIA 한화의 원칙은 간결하고 확고하다. ‘히어로즈가 KBO를 배제하고 LG, 두산과 사전거래를 강행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추후 이택근 트레이드가 승인된다면 이 팀들 역시 전력 강화를 위해 히어로즈와 적극적으로 테이블을 열 것이다. 여기서 꼭 빠지지 않는 팀이 롯데다.

롯데 박진웅 사장이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와 만난 것은 야구계에 널리 퍼진 얘기다. 그러나 만났다는 사실만 알려졌지 그 콘텐츠를 놓고는 말이 무성하다. 이택근을 매개로 LG와 3각 트레이드를 할 것이란 소문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롯데의 핵심인사는 한마디로 롯데가 겨냥하는 과적을 압축했다. “우리가 필요한 포지션이 어딘지 알지 않느냐?” 롯데가 탐내는 선수는 3루수 황재균이다. 가르시아까지 잔류하면 외야 가용전력은 넘친다. 지명타자로는 홍성흔이 있다. 3루만 보강되면 이대호를 1루로 돌려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롯데의 복안이다.

실제 FA 이범호에게 접근했지만 일본 소프트뱅크에 놓쳤다. 나이와 보상선수가 없는 트레이드란 모양을 고려하면 황재균은 이범호보다 더 매력적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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