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서 스노보드…170개국 전파탄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8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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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대한민국의 상징 거리'로 지난 8월 문을 연 광화문광장이 세계 170여개국에 그 모습을 알린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의 `빅 에어(Big Air)' 경기가 세계 170여개국에 중계될 예정이다.

`빅 에어'는 스노보드를 타고 경사로를 내려오며 도약해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의 기술을 겨루는 종목이다.

11~12일에는 스키점프 및 스노보드 갈라쇼 등 이벤트 대회가 열리며 13일에는 월드컵 예선전과 결승 경기가 치러진다.

이를 위해 경기 기간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뒤편 플라워카펫이 있던 자리에는 높이 34m, 길이 100m의 점프대가 설치되고 있다.

13일 월드컵 예선전과 결승 경기는 일본 후지TV, 미국 ESPN 스타 스포츠, 유로스포츠 등 국내외 10개 방송사가 참여해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방송할 예정이다.

강철원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런던 등 세계 유명 도시들이 도시 홍보에 활용하고자 이 대회를 치렀다"며 "대회 장면이 중계되면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북한산 등 서울의 명물을 세계에 널리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은 또 내년에 드라마를 통해서도 일본과 중국, 동남아 국가에 모습을 나타낼 예정이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지난달 29일 드라마 '아이리스(IRIS)'의 주연인 이병헌과 김태희 등이 등장한 가운데 대규모 총격전 장면이 촬영됐다.

'아이리스'에는 광화문광장뿐 아니라 청계천, 이태원, 한강 등 시내 주요 명소가 드라마 곳곳에 배경장소로 등장하고 있다.

시는 '아이리스'가 내년 일본과 중국, 동남아 7개국에서 방송됨으로써 서울의 명소를 세계에 알리는 간접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시민광장을 홍보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빅 에어' 대회의 전체 예산 17억원 가운데 서울시가 지원하는 금액은 5억원이다.

시민 최모 씨(42)는 "서울을 해외에 홍보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시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상당한 예산을 들여 사업을 하는 것은 광장의 조성 취지와 어긋나고 광장을 시의 홍보도구로 사용한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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