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신지애의 기록행진은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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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4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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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사진제공 | KLPGA

신지애. 사진제공 | KLPGA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올해의 선수상은 놓쳤지만 신지애(21)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신지애는 정식 회원이 돼 처음 풀타임을 소화한 LPGA 투어에서 3승을 포함해, 신인상과 상금왕을 손에 넣었다. 라이벌 로레나 오초아도 깜짝 놀랄 성적이다.

신지애의 맹활약이 아니었더라면 오초아가 시즌 막판 4주 연속 대회에 출전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신지애의 5관왕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부랴부랴 오초아도 제 위치 찾기에 나섰다.

기대했던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은 물거품이 됐지만 신인상과 상금왕을 독식한 것도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3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골프여왕으로 불린 박세리(32)도, 원조 골프여제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이뤄보지 못한 대기록이다. 신지애는 “(마지막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모든 게 안 된다. 내가 잘 못한 것이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올해 목표(신인상)했던 걸 이루게 돼 만족한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신지애의 골프역사는 기록의 연속이다.

2005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한 KLPGA 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06년 프로가 된 이후 무수히 많은 기록들을 만들어 냈다. 데뷔 첫해부터 3년 간 국내투어에서 19승을 쓸어 담으며 3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고, 2008년과 2009년에는 2년 연속 4관왕을 차지했다.

부문별 기록을 살펴보면 ▲최단기간 상금 10억 원 돌파(2년5일) ▲시즌 최다상금 획득(7억6518만원) ▲2008년 KLPGA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 ▲최소 평균타수(69.72타), 72홀 최소타 우승(2006 ADT 캡스챔피언십 271타) 등 일일이 셀 수가 없다.

신지애의 기록 행진은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이어졌다.

2008년 LPGA 투어 비회원으로 메이저대회(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3승을 따냈고, 일본투어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한 해 동안 무려 11승을 기록했다. 소렌스탐의 최다승 기록과 타이다.

LPGA 투어 정식 회원이 된 올해도 신지애의 기록행진에는 멈추지 않았다. 신지애의 나이 이제 21살이다. 올해의 선수상은 놓쳤지만 적어도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이어질 기록행진이 남아있다.

실망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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