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농구 드래프트 파행속 강행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여자프로농구 드래프트가 파행 속에 강행됐다.

1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10년 여자프로농구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 신세계와 우리은행은 끝내 불참했다. 두 팀은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 규정을 어긴 나머지 4개 팀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기 전에는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3일 열릴 예정이던 드래프트는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치러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고교 졸업을 앞둔 선수들을 무작정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며 “반쪽짜리 드래프트라는 비난을 받더라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WKBL은 드래프트에 불참한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에 넘긴 1라운드 지명권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신한은행에서 임의 탈퇴한 김정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신한은행에 넘기기로 했다.

드래프트는 끝났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신세계는 샐러리캡 규정 위반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으면 WKBL과 규정 위반 구단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WKBL에 전달했다.

WKBL 김동욱 전무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처음부터 관련 규정을 명확히 정해두지 않은 연맹에 있다”면서도 “신세계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한 만큼 징계 문제는 그 결과를 보고 난 뒤에 결정하겠다”고 말해 당장은 징계를 할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고교 선수 19명이 참가한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숭의여고 허기쁨(18·185cm)이 전체 1순위로 국민은행의 지명을 받는 등 모두 12명이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허기쁨은 “1순위로 뽑혀 기쁘다. 하지만 실력 있는 친구들이 두 팀의 불참으로 선발되지 못한 것 같아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