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레킹]강원 원주시 간현 소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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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산을 병품삼아 섬강줄기 휘돌아가고…

절벽으로 이어진 등산로에 탁트인 풍광 “와~”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 초보자도 3시간이면 OK

강원 원주시 간현 소금산을 하산하던 길에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절벽으로 이어진 등산로에 서면 섬강 줄기가 산을 병풍 삼아 휘돌아가는 것이 손에 잡힐 듯하다. 원주=양종구 기자
강원 원주시 간현 소금산을 하산하던 길에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절벽으로 이어진 등산로에 서면 섬강 줄기가 산을 병풍 삼아 휘돌아가는 것이 손에 잡힐 듯하다. 원주=양종구 기자
《온 가족이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어딜까. 전문가들은 강원 원주시 간현 소금산을 추천한다. 소금산은 소금강산의 줄임말. 규모는 작지만 산세가 빼어나다. 송강 정철이 예찬한 섬강의 푸른 강물과 넓은 백사장, 삼산천 계곡의 맑은 물에 기암, 준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운치가 있는 곳이다.》

가을 산의 매력은 단풍을 바라보고 낙엽을 밟는 것이다. 소금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오솔길이 이어져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dongA.com에 동영상
가을 산의 매력은 단풍을 바라보고 낙엽을 밟는 것이다. 소금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오솔길이 이어져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dongA.com에 동영상
산행이 예정된 19일 새벽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다. 출발 직전 장대비는 그쳤지만 간간이 비가 내렸다. 하지만 3명을 제외한 36명이 산행에 나섰다. 그만큼 가을 산행은 천둥번개도 못 막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 간현 국민관광지 주차장을 지나 섬강을 잇는 다리 두 개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소금산 산행이 시작된다. 간현(艮峴)이란 지명은 조선 선조 때 이조판서를 지낸 이희가 낙향하던 길에 주변 산세의 아름다움에 반해 잠시 머물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소금산 초입은 완만하게 이어져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20여 분을 오르면 본격 등산이 시작된다. 오솔길로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져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섬강을 가로지르는 중앙선 열차가 자주 지나다닌다. 간현터널과 인창터널, 원재터널로 들고나는 열차의 모습은 색다른 정겨움을 준다. 열차가 푸르디푸른 섬강을 가로질러 산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에 눈길이 자주 간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오른 343m 정상에는 거목은 없지만 크고 작은 나무에 알록달록 물이 든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하산 길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절벽으로 이어진 등산로에 갑자기 탁 트이는 풍광이 펼쳐져 “야∼”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맞은편에 우뚝 솟은 간현봉, 그리고 푸른 섬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절경이다. 산을 병풍 삼아 섬강 줄기가 휘돌아가는 것이 내려다보인다.

절경을 감상하며 산을 내려와 삼산다리에 이르면 산행은 끝난다. 푸른 강물과 백사장이 이어진 섬강을 따라 약 30분 걷다 보면 첫 출발지 간현 국민관광지 주차장이 나온다. 느린 걸음으로 3시간이면 마칠 수 있는 가벼운 산행. 등산 마니아 김성구 씨(58), 탁상실 씨(55) 부부는 “가파르지 않아 오르기 좋고 경치까지 수려해 즐겁게 다녀왔다”고 말했다.

원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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