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재경기는 안된다 심판 징계도 솜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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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7시 00분


‘내맘대로 KBL’

27일 열렸던 SK-삼성전에서 심판이 룰을 잘못 적용한 것으로 확인돼 SK가 강력하게 재경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버저비터를 던지고 있는 삼성 레더(왼쪽).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7일 열렸던 SK-삼성전에서 심판이 룰을 잘못 적용한 것으로 확인돼 SK가 강력하게 재경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버저비터를 던지고 있는 삼성 레더(왼쪽).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대구 오리온스와 창원 LG의 2003∼2004시즌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2004년 3월 18일 대구실내체육관. A심판은 림을 맞고 나오는 볼을 제대로 보지 못해 오리온스 선수가 실린더 룰을 위반했다는 오심을 했다. B심판은 LG 선수의 발이 엔드라인을 넘어간 것을 놓쳤다. 2개의 오심으로 오리온스는 4강 PO 진출하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재정신청을 통해 재경기를 요청했지만 KBL은 심판에 대한 징계만 결정했다. A심판은 2시즌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고, 5시즌 정지를 받은 B심판은 결국 옷을 벗었다.

KBL은 2009∼2010시즌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경기에서 나온 ‘어웨이 파울’ 적용을 못한 심판들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휘슬을 직접 불어 판정을 내린 박병택 심판이 가장 무거운 5주 출전 정지를 받았다. 경기 주심을 맡은 이동인 심판에게는 3주, 부심 한규돈 심판에게는 2주 출전 정지를 내렸고, 3명 모두 30만원을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에도 KBL은 SK가 요청한 재 경기에 대한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KBL은 “심판이 규칙을 잘못 적용 한 것은 인정하지만 이것도 판정의 일부로 간주 한다”며 “이는 경기 규칙 제100조 ‘심판 판정에 대한 제소는 인정하지 않는다’에 해당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위 두 사례를 비교해보면 KBL은 또 다시 팬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KBL은 “심판도 사람이라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오심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기본적인 룰 적용도 못한 심판들은 가볍게 징계하는, 상식에 어긋난 결정을 내렸다. 심판은 ‘코트의 판관’이다. 엄격한 룰을 적용해도 부족한 마당에 제대로 된 규정도 적용하지 못하면서 휘슬을 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SK-삼성전을 책임졌던 3명의 심판은 2003-2004시즌 실수를 했던 심판들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점을 KBL만 인식하지 못하는 듯 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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