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되살아나는 ‘역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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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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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뒤 2연승 무서운 저력… 또 ‘김성근 매직’
KIA 병살타 3개에 눈물… 내일 잠실서 5차전

승자의 환호
SK 마무리 투수 윤길현이 1점 차로 쫓긴 9회말 2사 만루에서 KIA 이현곤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켜 승리를 지킨 뒤 환호하고 있다. SK는 2패 후 2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연합뉴스
승자의 환호 SK 마무리 투수 윤길현이 1점 차로 쫓긴 9회말 2사 만루에서 KIA 이현곤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켜 승리를 지킨 뒤 환호하고 있다. SK는 2패 후 2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연합뉴스
SK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IA를 4-3으로 꺾고 2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패 뒤 2승을 따낸 팀은 딱 한 팀 있었다. 2007년 우승한 SK가 바로 그랬다. SK 선발 채병용은 이날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 ‘3년 vs 14년’ 경험이 갈랐다

KIA 왼손 선발 양현종의 공은 괜찮았다. 삼진 2개를 낚으며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에도 가볍게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정상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흔들렸다. 다음 타자 박재홍에게 연거푸 높은 볼을 세 개 던졌다. 볼 카운트가 몰리자 스트라이크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직구를 던졌다. 실투였다. 공 한 개쯤 기다릴 법했지만 박재홍은 가운데로 높게 들어오는 시속 144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1998년 10월 27일 LG와의 4차전 이후 11년 만에 맛보는 한국시리즈 홈런. 박재홍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기다리는 게 맞지만 감독님이 마음껏 치라는 사인을 줬다”고 말했다.

박재홍은 3차전까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두 번이나 득점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베테랑의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96년 데뷔한 박재홍은 현대와 SK에서 네 차례나 챔피언 반지를 끼었다. 2007년 데뷔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양현종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뺏으며 4안타 2볼넷으로 호투했지만 주자를 내보낼 때마다 실점했다.

○ 병살타 3개… 불운의 KIA

앞서 3경기 내내 타순이 한 번 돌 때까지 안타를 때리지 못한 KIA 타선은 이날 조금 나아진 듯했다. 1회부터 선두 타자 김원섭이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곧바로 장성호의 병살타가 나왔다. KIA는 0-2로 뒤진 3회 1사 후 이현곤과 김원섭의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다시 등장한 장성호는 또 병살타를 날렸다. KIA는 5회 1사 1루에서 이번에는 김상훈의 병살타로 물러났다. KIA 김상현은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공은 담장 위로 손을 뻗은 SK 좌익수 박재상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KIA는 결국 3-4로 따라붙은 9회 2사 만루에서 앞 타석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이현곤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주저앉았다. 5차전은 하루를 쉰 뒤 22일 오후 6시 잠실에서 열린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채병용-정우람 호투 돋보여
▽김성근 SK 감독
=투수들이 잘 던졌다. 선발 채병용도 잘 던졌고 정우람이 가운데서 잘 막아줬다. 광주 1, 2차전에서 2연패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인천에서부터 시작하려는 마음이었다. SK 선수들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만큼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고비마다 자기 능력 이상을 해내고 있다.

찬스 못살린 공격이 문제
▽조범현 KIA 감독=앞선 경기에서 초반 점수를 잘 내지 못해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짰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1회와 3회 찬스에서 장성호가 두 번 연속 병살타를 치면서 선취점을 내지 못한 게 아쉽다. 투수들은 잘 버텨주고 있는데 문제는 공격이다. 이동일인 내일 타격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뒤 잠실에서 열리는 경기에 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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