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22점…모비스 ‘첫 승’ 신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7시 00분


LG,동부 꺾고 3연승 단독선두

2006∼2007시즌 통합MVP 출신 포인트가드 양동근(28·울산 모비스)이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2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양동근은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시즌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제대로 터졌다. 양동근은 33분 53초간 뛰면서 22점· 7어시스트· 5가로채기로 팀의 85-72 승리를 책임졌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활약 덕분에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시작전 양동근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유 감독은 “군 제대 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다. 우승 당시 콤비인 크리스 윌리엄스가 양동근의 패스 부담을 덜어줬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외곽슛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공격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으며 시즌 개막전부터 내리 2연패했다. 때문에 야전사령관인 양동근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

양동근은 득점력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한 뒤 동료들의 득점까지 지원 사격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는 1쿼터 혼자 9점을 쓸어 담으며 팀이 30-22로 앞서는데 기여했다. 2쿼터 4점· 2어시스트로 숨을 고른 양동근은 3쿼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상대방의 볼을 가로채 속공으로 연결,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또 리바운드에서 이어지는 볼을 잡아 빠른 공수 전환으로 직접 득점까지 하는 등 4점· 4어시스트· 2가로채기로 팀이 73-49, 24점차로 달아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양동근은 “첫 2경기에서는 뭔가 잘 안 됐다. 하지만 오늘은 1쿼터부터 밸런스가 좋아 괜찮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자신이 없이 팀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해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양동근은 “나와 (김)동우형이 기존 멤버들에 잘 녹아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해 2연패한 것 같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팀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주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창원 LG가 원주 동부에 73-68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울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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