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꾸중의 의미? 고효준 기살리고…정상호 기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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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7시 30분


김성근 엇갈린 처방…속내는 ‘각성’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베어스 대 SK와이번스의 경기. SK 고효준. 잠실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베어스 대 SK와이번스의 경기. SK 고효준. 잠실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SK 김성근 감독은 20일 KIA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을 앞두고 투수 고효준과 포수 정상호를 꾸중했다.

먼저 고효준, 김 감독이 KS 투수진 키맨으로 꼽았지만 1∼3차전 거듭 실망을 안겨줬다. 볼넷 남발이 문제였다. KS 시작 전만 해도 “감독님이 뭘 원하는지 안다”고 의욕을 불태웠는데 오히려 부담감 쪽으로 작용한 듯.

김 감독이 내린 처방은 “마운드에서 즐겨라.”

한 발 더 나아가 “안 되면 감독 욕해라. 또 캐처 탓해라. 나도 ‘왜 내가 너를 썼지?’란 자책만 하겠다”라고 극약처방을 제시했다.

고효준에게는 기 살리기에 주력했다면 정상호는 3차전 공수에 걸쳐 승리에 기여하고도 다시 꾸지람을 들었다. 막판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소극적으로 투구수만 늘려서 불펜투수의 대량실점을 자초했다는 지적이었다. 김상현의 3점 홈런에 대해서도 “포수 리드 잘못”이라고 잘랐다.

질책의 강도는 각기 달랐지만 그 방향성은 일치한다. 고효준과 정상호의 ‘각성’없이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은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어서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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