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메이저 왕중왕’ 사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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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7시 00분


오늘 PGA 그랜드슬램…카브레라·글로버·싱크와 격돌2주간 美-韓-美 오가는 강행군…컨디션 저하 등 부담

양용은. 스포츠동아 DB
양용은. 스포츠동아 DB
진정한 메이저 챔프는 누구?

아시아인 최초로 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사진)이 메이저 왕중왕에 도전한다. 양용은은 18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끝난 신한동해오픈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장에서 열리는 PGA 그랜드슬램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PGA 그랜드슬램에는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의 우승자 4명이 모여 2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을 다툰다.

총상금 135만 달러로 우승자에게 60만 달러가, 꼴찌인 4위를 해도 2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양용은과 함께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마스터스 우승), 루카스 글로버(US오픈 우승),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브리티시오픈 우승)가 나서 우승컵을 다툰다.

양용은의 숙제는 부족한 체력 보강이다.

프레지던츠컵을 시작으로 2주일간 미국과 한국, 다시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면서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에도 행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스케줄 탓에 고향인 제주도 집에는 내려가지도 못했다. 아구찜과 한치 물회 등 먹고 싶었던 음식은 겨우 맛만 본 정도다.

계속된 강행군에 피곤했던 양용은은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정상 컨디션이 아님을 내비쳤다. 2,3라운드 경기 중 같은 홀에서 연속해서 티샷 OB를 내는가하면 잦은 퍼트 실수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제 컨디션이었더라면 보기 힘든 실수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가 끝날 때마다 마사지를 받으며 굳어 있는 몸을 풀었지만, 시차적응까지 애를 먹여 쉽게 피곤함을 덜지 못했다.

양용은은 신한동해오픈 출전 중 “보통 6시간 정도 자는 데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된 탓인지 밤에 몇 번씩 잠이 깼다”면서 컨디션 조절의 고충을 털어 놓기도 했다. 우승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 놓았다. “조금 덜 피곤했을 때 와서 우승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하면서 “다행히 팬들의 응원 덕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이번 대회 출전으로 인기를 몸소 느낀 양용은은 “국내에서도 방송 중계를 한다고 들었다. 다행히 이번 대회에는 4명밖에 출전하지 않으니 최소 4위는 할 것 같다. 조금만 잘 하면 1,2위도 할 수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여유를 부렸다.

PGA 그랜드슬램은 메이저 챔피언들만 출전하는 이벤트성 대회로, 2라운드 경기라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J골프에서 1,2라운드를 중계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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