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이모저모

  • 입력 2009년 10월 15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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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대회에서도 사인줘요.

양용은, 최경주, 위창수 등 해외파 스타들이 총출동한 신한동해오픈이 개막 첫날부터 날씨 탓에 울상을 지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로 대회가 예정 시간보다 4시간 여 지체된 오전 11시10분부터 시작됐다.

프로 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진풍경도 펼쳐졌다.

이른바 ‘사인’이라고 부르는 진행 방식이 적용됐다. 대회가 열린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은 1,2번홀을 지나면 3번홀에서 긴 파3 홀로 이어진다. 246야드나 돼 티샷으로 그린에 올리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경기 시간이 지연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경기 시간이 늦어지자 경기위원은 즉각 ‘사인’을 주는 방식으로 경기 진행을 변경했다. 사인의 정식 명칭은 웨이브(Wave)다. 이런 진행 방식은 아마추어 골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프로 대회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갤러리들은 “프로 대회에서도 사인을 주냐”며 의아해 했다.

한 경기위원은 “경기 진행 속도가 늦어질 경우 다음 플레이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기도 한다. 플레이가 정상적으로 이어지면 다시 원래대로 바꾼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위원회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면서 잔여 경기는 다음날로 순연됐다.

▲출출할 땐 라면이 최고!

신한동해오픈에서 때 아닌 라면 투혼이 화제다.

안개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가장 신경을 썼다. 그린에서 퍼트 연습을 하며 몸을 풀거나, 차 안에서 부족한 잠을 자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갑작스런 경기 시간 변경으로 일부 선수들은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하게 돼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먹을 게 없어서가 아니라 애매한 경기 시간 때문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뱃속이 허해진 전태현 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오늘 1등으로 나서면 라면 덕입니다”고 너스레 떨었다.

광주(경기도)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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