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트에 ‘NBA 태풍’ 경보

  • 입력 2009년 10월 14일 02시 57분


SK 워커 10년 뛴 베테랑
오리온스의 힐도 위력적

15일 KCC와 동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과 달리 외국인 선수 출전이 1명으로 제한됐다. 지난 시즌까지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각 팀은 1, 4쿼터에 2명을 모두 출전시킬 수 있었지만 올 시즌부터는 1∼4쿼터 내내 1명만 경기에 내보낼 수 있다. 각 팀 전력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겠지만 1명만 출전하기 때문에 이들의 실력 차가 곧바로 팀 성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체 20명의 외국인 선수 중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는 선수는 11명.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SK 사마키 워커(33). 워커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1996∼1997시즌 댈러스에서 데뷔해 2005∼2006시즌까지 샌안토니오, LA 레이커스, 마이애미, 워싱턴, 인디애나 등을 거치며 10시즌 동안 445경기에 출전해 평균 5.3득점, 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44득점, 29리바운드로 김진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오리온스가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허버트 힐(25)도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이다. 힐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소속이던 2007년 시범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정규 시즌에서는 뛰지 못했지만 이후 부상에서 회복했다.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43득점을 기록했고 특히 블록슛 7개로 위력적인 높이를 자랑했다.

LG 크리스 알렉산더(29)는 216cm로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장신. 시범경기 2경기에서 20분을 뛰며 22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해 합격점을 받았다. KT 제스퍼 존슨(26)은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57점을 몰아넣었다. 3점슛 4개로 외곽슛 능력도 보여줬고 리바운드 26개, 가로채기 5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모비스의 압둘라히 쿠소(25)는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서는 보기 드문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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