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부진했던 후반, 신지애 ‘긴장하지 말라’ 조언”

  • 입력 2009년 9월 21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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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우승소감.

미국으로 건너온 것이 후회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 우승을 했으니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 초반에는 리더보드를 보면서 경기했다.

전반에 경기가 잘 풀렸는데 너무 우승을 의식하면서 긴장이 된 것 같다. 11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후반에 흔들리기는 했지만 잘 하고 있다고 내 자신에게 얘기했다.

15번홀에서 플레이 속도를 높이라고 경기위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17번홀에서 퍼트를 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1위인 줄 알았다.

18번홀에서는 193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쳤는데 오른쪽으로 갔고 좀 짧았다. 물에 빠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캐디는 PGA 투어에서 비제이 싱과도 여러 차례 우승했던 폴 푸스코다. 이전 캐디도 좋았지만 우승 경험이 있는 캐디가 필요했다. 이번이 네 번째 대회인데 컨트롤을 잘 해 줬다. 챔피언 조에서 같이 친 신지애는 내가 후반에 자꾸 흔들리니까 “긴장하지 말고 쳐라”고 말해줬다. 김송희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내 경기를 지켜봐 줬고 가장 많이 축하해줬다. 비슷한 나이에 우승 못한 선수가 나하고 송희였다.

내가 우승 못한 저주를 풀었느니 다음에는 네 차례라고 말해 줬다.

부모님이 함께 생활하며 뒷바라지를 해 주셨는데 석 달 전부터는 혼자 생활하고 있

다. 혼자 요리도 하고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도 많아 큰 불편 없이 보내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LPGA 투어가 축소되고 있는데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는 꼭 유지됐으면 좋겠다. 내년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꼭 다시 출전하고 싶다.

다음 주 열리는 LPGA 투어 CVS/파머시 대회는 출전하지 않는다. 휴식을 취하고 싶다. 10월 열리는 한국대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정리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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