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던지면 이긴다… ‘윤성환 공식’

  • 입력 2009년 9월 17일 09시 08분


코멘트
한화상대 7.2이닝 8K·1실점 14승 다승1위·팀4위 겹경사 “

전날 ‘고춧가루 부대’ 한화에게 발목을 잡힌 삼성. 4위 롯데에 0.5게임차로 밀려 위태로운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던 팀의 ‘해결사’는 에이스 윤성환(28·사진)이었다.

16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로 나선 윤성환은 7.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승리를 거머쥐었다. 팀을 공동 4위로 올려놓은 동시에 개인으로는 시즌 14승을 챙기는 일석이조의 활약이었다. 게다가 윤성환은 KIA 용병 구톰슨을 1승차로 따돌리고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삼성으로서는 2004년 배영수 이후 5년 만에 다승왕을 배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윤성환은 이날 최고구속 144km의 묵직한 직구와 129km의 슬라이더를 활용, 완급조절하며 타자를 요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회 선두타자 강동우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회, 3회, 6회에도 삼자범퇴 시키며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손발을 꽁꽁 묶었고, 4회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후 3타자를 삼진 2개와 범타로 처리, 위기를 넘겼다. 볼 배합도 스트라이크 80개-볼 36개로 이상적. 비록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다 8회 2사 2루서 김태균에게 좌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완봉의 꿈은 무너졌지만 윤성환은 “올라가면 이긴다”는 공식을 이어갔다.

윤성환은 “오늘 무사만루를 만들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직구가 괜찮아서 힘으로 승부한 게 주효한 것 같다. 슬라이더도 잘 들어갔는데 용병 나이트에게 그립 잡는 방법을 배워서 좋은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다승 부문 1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다승왕은 크게 의식 안 했는데 12승을 한 투수가 승리를 못 따서 운이 따르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나의 승리가 팀의 4강 진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1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남다른 승부욕을 불태웠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화보]토종투수 자존심 살린 삼성 윤성환
[관련기사]‘명품공끝’ 윤성환, 토종투수 첫 13승
[관련기사]윤성환 “난, 선발투수… 오직 승리 뿐이야”
[관련기사]윤성환 2년 연속 10승…전구단 상대 V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