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쫓아가니 KIA는 또 도망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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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히어로즈 각각 제압… 두 팀 0.5경기차 유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1위 KIA와 2위 SK가 나란히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0.5경기 의 승차를 유지했다. KIA는 튼튼한 뒷문을 앞세워 갈 길 바쁜 히어로즈를 4-3으로 꺾었다. SK는 화려한 홈런포 3방으로 팀 최다인 1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KIA의 경기. 8회말 2사까지 KIA가 4-3으로 앞서 무난히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투수 곽정철이 클리브 브룸바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출루시킨 뒤 3루수 김상현의 실책, 볼넷이 이어지며 단숨에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한 방이면 역전이 될 상황. KIA 벤치는 ‘필승 카드’로 마무리 투수 유동훈을 등판시켰다. 전날까지 평균자책 0.57의 짠물 피칭을 기록하던 유동훈은 대타 조재호를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9회에도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13경기 연속 세이브이자 시즌 20세이브째. 이에 앞서 KIA는 3-3 동점이던 8회 초 1사 1루에서 최희섭은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결승 2루타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사상 최초의 선발 타자 전원 두 자릿수 홈런에 도전하고 있는 SK는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는 홈런포를 앞세워 8-5로 이겼다. 7번 타자 나주환은 5-5 동점이던 6회 LG 선발 김광수의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1점 홈런을 쳤다.

시즌 14호. 6-5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8회에는 8번 타자 정상호가 경헌호를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SK는 1986년 삼성이 기록한 팀 최다 연승(16연승·5월 27일 대구 OB전∼6월 14일 잠실 MBC전)에 3경기 차로 다가섰다. 13연승은 김성근 감독의 개인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김 감독은 태평양 시절이던 1996년 8월 13연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대구에서 4위 싸움에 한창인 삼성을 13-7로 꺾었다. 한화 주포 김태균은 1회 브랜든 나이트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6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태균은 이날 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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