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제주’ 소원 풀던날… 서귀포 전용구장 마침내 오픈

  • 입력 2009년 9월 14일 09시 32분


변변한 훈련장이 없어 트레이닝을 위해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던 제주가 드디어 소원풀이를 했다. 13일 제주는 서귀포에 위치한 클럽 하우스 내 5만8500m² 부지에 국비 15억원과 지방비 43억원 등 총 58억원을 들여 조성된 전용구장(천연잔디 2면) 개장식을 거행했다.

당초 제주는 2006년 2월 연고를 이전하며 그 해에 연습장을 갖기로 합의했으나 부지에서 석기 시대 유물이 출토돼 계속 공사가 연기되다 작년 하순, 비로소 착공을 할 수 있었다. 가장 감회가 남달랐던 이는 개장식에 참석한 대표팀 정해성 수석코치. 제주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예전 연습장이 없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4년 만에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제주는 이날 뜻 깊은 잔칫상을 받고도 울어야 했다. 포항에 역대 최다 골차 패배를 당한 때문. 제주 관계자들은 “선수들도 ‘우승하는 일만 남았다’고 기뻐했는데 아쉽다”고 씁쓸해 했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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