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두산-히어로즈 3연전은 ‘발야구’

  • 입력 2009년 9월 9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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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도루에 승패 좌우

8일부터 3일간 잠실구장에서는 원조 기동력 구단 두산과 올 시즌 발야구 구단으로 급부상한 히어로즈전이 펼쳐진다. 7일까지 히어로즈의 도루수는 173개로 8개 구단 중 1위다. 두산은 109개(4위). 특히 히어로즈 주자들은 시즌 내내 2·3루뿐 아니라 홈스틸까지 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팀 도루 1위에 대해서 “일단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게 큰 것 같다”며 “선수들이 도루에 성공하면서 좀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게 된 것 같다. 도루는 병살플레이를 줄이고 안타 1개로 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히어로즈 뿐 아니다. 예년에 비해 8개 구단 전반적으로 도루저지율이 낮아졌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타자들의 주루플레이가 좋아졌고 투수들이 타자들에게 많이 읽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자는 보통 투수들의 퀵모션을 보고 스타트를 끊는다. 0.2초,0.3초 사이에 결정되기 때문에 주자는 투수의 미묘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즉, 이번 3연전에서는 두산이 히어로즈의 도루를 얼마나 저지하느냐, 4강 티켓을 두고 삼성-롯데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히어로즈가 팀의 원동력인 도루를 얼마나 성공시키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산 김태형 배터리 코치는 “투수들이 타자와의 싸움에 신경 쓰느라 자신의 투구 버릇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며 “히어로즈처럼 발 빠른 팀일 때는 포수 뿐 아니라 투수들에게도 퀵모션에 있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도록 코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시진 감독은 “타자들은 자기 전에도 다음날 상대할 투수의 투구폼을 생각하면서 뛸 타이밍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달리는 자와 이를 막는 자, 기동력 싸움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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