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욱은 경기 내내 껌을 씹는다. 불안한 마음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 까닭에 어느새 습관처럼 씹게 됐다. 문제는 매 경기, 하루 4시간 동안 씹는다는데 있었다. 무려 두 달 동안 쉴 새 없이 껌을 씹다보니 처음에는 오른쪽 턱관절, 안면 근육, 나중에는 관자놀이까지 통증이 올라왔던 것. 정현욱은 “이틀 동안 껌을 안 씹었더니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며 멋쩍어하고는 “어제 구장을 찾았던 오승환도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그리곤 “이제 껌을 좀 줄여야겠다”고 말했다. 마치 10년 흡연자가 금연을 결심하는 듯한 비장한 얼굴로.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화보]한국 제일의 돌직구 ‘국민 노예’ 정현욱
[관련기사]‘WBC F4’ 봉중근-이범호-이택근-정현욱 ‘모델같은 화보’
[관련기사]‘노예송’ 합창에 쑥스런 정현욱
[관련기사]정현욱 153km 무실점 첫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