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올 마지막 메이저킹 넘보지마”

  • 입력 2009년 8월 13일 08시 34분


13일 열리는 PGA챔피언십 출격완료 코스 길이 7674야드…장타자에 유리

시즌 5승째를 따냈지만 뭔가 부족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총력을 다짐하고 있다. 무대는 13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미네소타 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골프장(파72·7674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우승상금 135만 달러)이다. 뷰익오픈에 이어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까지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 5승 달성에 성공한 우즈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는 게 옥에 티다.

기대했던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6위에 그치며 우승컵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에게 넘겨줬고, US오픈에서는 루카스 글로버(미국)에 막혔다. 절치부심 우승을 노린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제 남은 건 PGA 챔피언십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면 2004년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무관으로 시즌을 접어야 한다.

컨디션만 놓고 보면 우즈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놓다. 2주 연속 우승으로 샷 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다. 의욕도 넘친다.

코스 조건도 궁합이 맞는다. 2002년 대회 때보다 전장이 300야드 늘어나 무려 7674야드다. 4개의 파5 홀 중 3곳(3, 11, 15번홀)이 600야드 이상이고, 가장 짧은 7번홀도 572야드나 된다. 13번, 파3홀은 248야드나 된다.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 조건이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2002년 대회가 끝난 뒤 헤이즐틴 코스를 두고 “장타자의 꿈”이라고 표현했고, 필 미켈슨(미국)은 “가지고 있는 모든 기량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라고 평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우즈는 헤이즐틴 코스에서 한 차례 악몽을 경험했다. 지난 2002년 리치 빔에게 1타차로 우승을 놓쳤다. 뼈아픈 패배다. 강력한 적수로는 디펜딩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손꼽힌다. WGC 브리지스톤에서 역전을 허용한 해링턴은 이번 대회에서 복수를 꿈꾸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4명의 코리언 브라더스가 출전한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이 동반 출격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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