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서 75점… 방망이 신들린 밤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58분


3점포 두방… 꿈이 아니야KIA 나지완이 13-6으로 앞선 5회 2사 1, 2루에서 한화 투수 박성호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그는 이날 1회에도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광주=연합뉴스
3점포 두방… 꿈이 아니야
KIA 나지완이 13-6으로 앞선 5회 2사 1, 2루에서 한화 투수 박성호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그는 이날 1회에도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광주=연합뉴스
역대 하루 최다득점 타이… 두산 22안타로 삼성 대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 올해 두산을 보면 이 말이 딱 맞는다. 이종욱과 고영민, 최승환 등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했지만 선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선동렬 삼성 감독은 “참, 용하다”고 했고, 김경문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기특할 따름”이라고 평했다.

‘되는 집’ 두산이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두산은 12일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을 15-3으로 완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장단 22안타를 퍼부은 두산은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화끈한 화력을 뽐냈다.

두산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붙었다. 연속 볼넷 3개를 골라내 무사만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김현수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최준석의 희생플라이, 손시현의 2타점 3루타, 용덕한의 적시타로 5-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2회와 4회 2점씩 추가해 9-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최근 2연패로 부진하던 두산 김선우는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한 달 만에 6승(5패)째를 신고했다.

‘정수근 복귀’라는 호재를 맞은 롯데는 6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롯데는 사직 홈에서 히어로즈를 13-9로 꺾었다. 롯데는 1회 볼넷 2개와 안타 4개를 묶어 5점을 낸 뒤 2회와 3회 각각 3점씩을 추가해 11-2로 달아난 뒤 승리를 지켰다. 11개월 만에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정수근은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히어로즈 송지만은 2회 2점 홈런으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클리프 브룸바는 4회 솔로포로 LG 로베르토 페타지니(16개)를 2개차로 따돌리고 홈런 단독 선두(18개)를 달렸다.

잠실에 온 SK는 9회 터진 정근우의 결승 희생타로 LG에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홈 8연패의 ‘안방 필패’ 부진에 빠졌다. KIA는 광주 홈에서 나지완의 3점포 두 방을 앞세워 한화를 16-6으로 꺾었다. KIA는 2연승, 한화는 6연패로 희비가 갈렸다.

이날 4경기에서 75득점이 터져 1988년 집계 이후 하루 최고 다득점 기록(1995년 4월 23일, 2004년 5월 5일)과 타이를 이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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