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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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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 Xports 해설위원(39·사진)은 회고록 ‘야구 본색’에서 일부 프로야구 선수의 금지 약물 복용에 대해 쓴 글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20일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출판사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김상호 대표는 “마 위원이 문제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지 약물에 대한 언급을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8개 구단 관계자 대부분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선수 실명을 밝히지 않고 금지 약물 복용 소문만 거론한 것은 책을 팔기 위한 상술에 불과하다는 얘기였다. 600만 관중 시대를 앞두고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일부 에이전트가 관심이 있는 선수에게 금지 약물을 공급해준다는 말이 돌긴 했다. 하지만 2007년 도핑 검사 도입 후 외국인 선수들조차 약물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목을 다친 김태균이 한의원에서 빠른 회복을 위해 한약을 먹으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할 정도로 약물에 예민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도핑 종합 대책을 검토 중이다. 한 번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는 수시로 재검사한다. 외국인 선수 전원 검사, 2군 선수 추가 검사, 선수 등록 기간인 1월 불시 검사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구단에서 제시한 선수 전원 검사보다는 수시 샘플 조사로 금지 약물의 뿌리를 뽑겠다는 게 KBO의 구상이다.
한편 야구계에선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퇴출된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와 지금은 현역으로 뛰지 않는 외국인 선수 H와 C, 국내 선수로는 은퇴한 S 씨 등이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